바람이
세차게 분다.
버티칼이
춤을춘다.
그래도
실내온도는 31'를 가르킨다
모처럼 한가한 틈타
카펫까지 세탁..
부잡스러운 오전을 보내고
장마통에 눅눅한 집안 환기를 위해
먼지가 날아 들어오거나 말거나
문이란 문은 모조리 열어제끼니
뾰송뾰송 빨래는 잘 마르겠다.
안방으로
이사를 와서
장농문을 열고 에어컨을 켰다
미니컴의 작은 화면이 짜증스러워
큰 모니터를 연결하고나니
이제야 좀 살만해 졌다
아들,
유학 뒷바라지 5년
엄니,
요양원으로 모신지
3년이 넘었다
카드도 아닌
순 현찰박치기 연속
송금 기간이
단 한번이라도 지났다 해서
과태료가 부과 되는것도 아니고
어길시에는
완전한
내몫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는 상황
걷보기에는
천하에 둘도없는
날라리 아점같아도
속은 천근만근..
육십줄에 들어선 남자
혼자 애써 버는게 안타깝기만 하니
알뜰이 몸에배여
쪼잔해질수밖에..
작년에 금이간 비데를
스티커를 다닥다닥 붙여
겨우 연명하며 사용해왔는데
몇일전 비데에 앉아 손을 씻던중
머리가 쭛삣하며 찌르르~
철책 의자에 앉아
발 주무리다가 또한번 찌르르~
감전사는 당할수 없기에
할수없이 게비를 했다
세상사
모든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했다
이젠
안달복달 하지말고 살자
내마음 내가 다스리기로 결심
아들이야
한일년 더 고생하면 끝이날터이고
구순 넘기신 엄니..
사신들 얼마나 사시겠나..?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지만,
지아비의 모친인데
깐 몇천만원 없는양 하고
남자 눈치보게 하지말자
그제
마트 다녀오는길목에
쌓인 양파를 보고 스톱~
양파 한자루만 들고왔으면 될것을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나오니
머리위에 주정차단속 카메라가 노려보고 있다
당근 찍혔다.
들어갈때는 왜 저것이 안보였지?
아깝다.
무진장...
그러나,
잊기로 했다
미용실 한번 거르고
집에서 눈이 빠지게 염색 하는걸로
벌충하면 될것을..
아주
마음을 싸그리 비우기로 하니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이건
나 자신을 위한
마음다스리기 수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