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리운너

나이롱 신자

셰난도우 2008. 7. 15. 23:51

한때는

열심히 살고자 했었다

 

환상의 레지오팀.

착하고 여린 

그녀들 틈새에서

힘든줄도 모르고

하하호호 봉사도 다녔었다

내안에 심술이 가득차기 전까지는..

 

딱걸렸다

죄짓고 어떻게 사나몰라

병원로비에서 만난 그녀

반가움에 얼싸안았다

그리고 다시뭉쳤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신부님이 오셨을시

아무리 기다려도

도통 기도하실 기미가 안보였다

따졌다

나이롱 신부님 아니냐고..

그러게요...

나이롱 신자댁에 오니 신부도 나이롱이 되네요..ㅋ

입빠른게 화근

무려 3시간이나 설교에 시달렸었다

 

 

어린시절

귀가 따갑게

교회당 종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아직까지도

찬송가 대부분을 따라할만큼이며

동심의 크리스마스는

내 기억에 오래도록 자리잡고있다

 

남자의 친구가 신부님인 연으로

교리를 배웠고

서울에 안착하고 나서

다시찾은 성당에서 그녀들을 만났다

 

 

누구를 따라,

누구를 보고,

신앙심을 키워나가거나 실망하지 말라했거늘

난 오랜기간 냉담중이다

 

작은아이를 잃고

살아갈 힘조차 없을시

수녀님께 너무 아프고 힘듭니다...했었다

냉냉한 목소리의 대답은

잊으세요...

너무 필요하시기에 거두어 가셨노라고..

 

그렇다면

불필요한 아이들만 세상에 남기셨나..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수녀님이

자식잃은 에미의 마음을 어찌알까만은

작은 위로의 말이라도..

살려내라는 부탁이 아니였잖는가..

 

기대가

무너짐과 동시에 서운함에

내마음은 차디차게 식어갔다

성당을 등지게된 동기다

 

아직도 성당에 엎디뎌

기도하고있을

내 큰올케와 큰동서..

어쩌면 저리도 모질고 영악할까

차라리 믿는자라고 말하지나 말지

나열하자면

몇권의 책으로 엮어도 모자란다

그녀들을 생각하면

교탑조차 외면하고싶다

 

초팔일이면

돌아가신분들을 위해

연등을 달고

매년 내가족을 위해  등을단다

예수님도,

성모님도,

부처님도,

친분을 쌓고 지내고 싶다

누가뭐래도 이건 내방식이다

지은죄가 많기에

아직도

지을죄가 무수하게 남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