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
왠만 하면
걸어 다녔다.
몹시도 추웠던 겨울은 쉬고
수영도 좀 했다.
가끔 자전거도 탓다.
달포 전부터
오전 내 병든 닭처럼
사경을 헤매며 잠 속에 빠져들었다
앞서 봄을 타는가 하면서..
지난 연휴
심상찮은 증세를 보다 못한 남자가
그간 멀리해온 혈압측증을 해보기 전까지는
아직도 모른 체 잠들어 있을 시간..
바닥난 혈압에 못 이겨 졸도직전이었던 것이었다
휴일이라 연락해볼 병원도 없고
해서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볼량으로 찾아봤지만
전문지식인의 답은 없고
"저 같은 경우 이럴땐 약을 끊었더니 괜찮더라..”
그간 해온 운동이 나름 효과가 있었구나..
그래서 정상으로 돌아온줄 모르고 약을 먹어댔구나..
선무당 사람 잡는 거 맞다
약을 거른지 딱 하루 만에 급상승한 혈압은 189/102
저승문턱을 들락날락
아니 아주 자리잡았다가
구사일생으로 빠져 나왔다 해도 과언이아니다
남이사
요강으로 꽈리를 불든말든 상관없겠지만
얼토당토 않은 답은 삼가 해 주었음 얼마나 좋을까..?
타는 목마름으로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해
전문의 들의 답변도 더러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담당교수님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비실비실 대며 시동을 걸고 일반의 앞에 앉아
메모해간 내용을 주절주절 읊어 댔다
혈압약은 꼭 먹어라.
행여 저혈압 일시엔
축 쳐져 있지말고 움직여라.
그 정도였다면 죽지는 않는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안달은 금물이다.
밀가루도 약으로 알고 믿고먹으면
말짱해지는 것처럼
금새 머리가 쾌청해져 왔다
느긋하게 커피한잔 마시는 여유까지도..
얘..엄마는 좀 어떠시니?
너무 건강하시어
77세에도 5남매 김장까지
도맞아 하시던 친구의 엄마
갑자기 숨이 차다셔서 병원으로 모셨더니
폐암 말기에 뼈 마디마디,뇌까지 침범한 암세포..
희안한건
같은병원에서 한방치료 받으시다가
검사을 요할시엔 퇴원수속까지 하고
같은건물내의 양방으로 재입원
되풀이 되는 입퇴원..
말기환자를 모시고 아래윗층을
이사다니기 바쁘다니 이해가 안갔다
와중에 방사선치료는
또다른 종합병원으로 통원치료라..
택시가 왠말이야
기다려!
왕복 만원이면 족하다며 극구사양
만원이 문제가 아니다
그 엄마가 어떤 엄마인데..
삼십을 넘보며 선보려 다니던 시절
죽자살자 붙어다니는 둘에게
싫은 내색 한번 안하시고
바리바리 먹걸이 보내셨던 엄마다
뒷좌석에서
된장담그려 가야되는데...
되받아서
울엄마 돌아가시고 낭께
된장 간장 무말랭이가 젤로 아쉽데요..
옹야 내 어서 집에가서 니꺼까지 해보내마
할마씨 약속 잊어먹기만 해봐!
엄마가 웃는다
친구가 웃는다
울다가 웃으면
털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