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띠의 일기
엄니가 계시는
시누형님댁을 다녀왔다
먼저
마트에 들려
갖은 시장을 다본건 기본이다
뭘 이런걸 다...
하면서도 고맙다구...^*
터놓고 지내니
앗쌀해서 좋다
지난번
끈다리 원피스에 이어
또 한벌의 와이로(?)
너무 편하다며
엄청 좋아하신다
지난해 구순
치매끼가 약간 있으신 울엄니
고장난 유성기 처럼
하염없이 주절주절
(이건 형님표현이다)
장농을
하루에도 몇번씩 뒤집어
들쑤셔 놓으신단다
딸은 좋겠다
막말 막할수있고..
쌈박질도 엄청시리 한단다
엄니...내가머 갈때가 없어서 여기있냐
형님...그럼 아들네 집에 있지 여기는 뭐하려고 왔냐구..
그래도 기죽지 않는 울엄니
아들네 집에가니
뚱띠가 싫어하는것 같아서..
뚱띠가 누군데?
메누리지 누꼬 ~
나 뚱띠며눌
아이고~ 어무이도...
눈치도 빠르신기라
근디요
지가 그래도
밖으론 한번도 뭐라안했는디요
그라만
이뻐하는 딸내집에 쭈욱~계시이소.. ㅋㅋ
또 이겼다!
집에와서 따졌다
어이 아들
누구는 엄마
있어서 좋겠다
나..2년밖에 안된 신참 고아여
눈에 뵈는게 없응께
알아서 하슈
어제오늘 시집온 새색시도 아니고
솔직히 나도 세월이 지겨운기라
이정도면 뻔뻔의 극치
별나기로 소문난 울엄니
누가될지 몰라도
저집 며누리 죽었다.. 했단다
기대는 어긋났다
도대체 자네는 어떻게 했길래
울엄마가 저리도 나긋나긋해졌나..?
나참...별방법 안썼어요
뒷곁에 모시고가 몇번 팬것밖에는..
다 디집어졌다
삼형제가 있건만
남은 며눌은 나하나
안이뻐 하면서도
기본은하는 마눌을 알기에
아들도 웃고넘긴다
세월참 좋다
그전 같으면야
어림반푼어치도 없을텐데
그도 많이 늙었구나..
이젠 간이 배밖에 나왔다
중늙은이 다된 마눌
건드려 봤자
속만
시끄러울께
뻔하니깐...
지난해
스위스를 지나면서
점심때라 김치냄새 풍길까
맑은 계곡으로 스며들며
앞장서서 이쪽으로..
청개구리 같은 남자
아니나 다를까
헛디뎌 슬라이딩
무릎팍 아래로 피가 줄줄흐른다
거봐 내가 뭐랬어?
화를 벌컥내며
아파죽겠는데 왠잔소리?
울면서 말했다
아까워서...
내신랑이 아까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