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도 당한다
무더워도 좋다
우린
만나기만 해도
즐거우니깐..
(인터넷 예약시 칠리새우 써비스)
보아하니
실컨 먹었구만 뭘 당했다구?
급하긴...
안녕 바이바이..3분후
삼성동 봉은사 앞
이상한 예감..
옆차선의 말끔한 청년이 차창을 내려보라는 손짓을?
호기심이 발단
빠꼼히 내리고, ...???
세상이 하수상하니
일단 경계심은 가졌었다
잠시만... 물어볼게있다나...
모 유명백화점 배송팀인데
물건은 남았고 물류센타가 가까운 지잠에 있으니
그냥 갔다주기엔 너무 아깝다 구경만 하시라?
4거리 건너 차를 세운다
냉동화물칸 속의 남은듯한 박스몇개
3,4십만원 상당의 굴비와 옥돔이란다
보기엔 그럴싸해 보였다
자꾸 들어와서 확인하랜다
봤으면 됐다. 얼마를 원하냐?
굴비, 옥돔 합해서 10만원
모임 다녀오느라 돈이없다
그렇다면 마트에 들려 담배라도 사주시라?
나도 저만한 아들을 두었거늘...
젊은 청년들이 오죽하면 저러할까..?
측은한 마음에
그냥 3만원 줄터이니 옥돔하나만
주든지 말든지 하라
망서리는 척 하다가
뒷좌석에 박스를 올려놓는다
집으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과연
저 박스속에 옥돔이 들어있을까..?
텅빈 박스를 내릴때의 허망함을 연상하며 혼자 웃었다
빨간 신호등에 멈춰
팔을 길게 뻣어 겨우 뚜껑을 밀었다
어라?
가지련히 정렬된 옥돔이 빼곡...
저걸 둘이서 어떻게 다 처리할까...
길섶의 친구와 나누어 먹자
박스가 무겁다
아줌마가 불량하긴...
잠시 의심한게 미안함으로..
이리저리하여 샀는데 하며
나누고자 박스를 열었다
손바닥 만한 옥돔 6마리와
그 아래 채워진 얼음덩어리들...
그럼 그렇지..!@$%^&*
그냥 다 가지삼...
그래도...
봉투에 3마리를 얼음에 채워준다
그 3마리 마져 경비아저씨께 드리고 왔다
지가 똑똑한줄 아는
멍청한 사랑이
차라리
차라리
빈 박스였더라면
허허 하번 웃고 말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