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어

사랑의 알약 버무리기

셰난도우 2009. 7. 24. 18:11

병은

자랑하라 했나요?

 

오늘은 좀 어떠세요?

걱정스런 목소리가 아침을 물어온다

늘 그렇지머...

혈압에 솔잎차가 좋다는데

가만있어봐 언니.. 

 

 

친정 어머니께서

햇살좋은 봄날에 

연둣빛 솔잎새싹 골라

고운 분말 만드시어

사위, 딸 건강위해 마련해주신

귀하디 귀한 솔잎차를

나누어 보내준 파도.

 

 

택배를 받아들고

울컥

눈물이 치솟는다.

 

내 이것으로

환을 지으리

들은 풍월은 있어가지고..^^

 

꿀은 필수,

제조과정을 보기나했나

내가 먹을거니깐 내맘이지머..

 

손큰여자

적당한가 했더니 질퍽 질퍽

분말을 더넣으니

데죽하게 반죽이 알맞다

 

딴에는 온갓 정성 다 쏟아부어도

손바닥이 개발바닥 같이

난리도 아니다

 

아무리 작게해도 이모양이니

흉봐도

할말없음

더 작게 하라면

나..

집 나갈거여

 

내남자 퇴근하면

오늘밤 둘이서

날밤을 새우리

 

그래도

남으면

예쁜 유리병에 담아

솔잎차로 마시면 되겠지..

 

손바닥을 혀로 핱으니

꿀에 버무린 솔잎이

쌉싸부리 달작지근 하다 

 

고맙다 파도여..

말로는 표현할수 없을만큼..

어머니가 주신 이 솔잎먹고

건강 되찾으면

나..그대

가만두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