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며눌 일지

영원한 꼬봉

셰난도우 2005. 11. 14. 15:33

꼬봉은 언제나 고달픔니다

시집간지 23년이 되었고.

아래로 졸다구가 몇이나 있지만,

갸들은 시댁 대소사엔 배째라하고 안면몰수들 합니다

두둑한 배짱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맏이인 까닦에 기제사를 서울에서 모시니

시젯날이 아니면  어른들을 뵐날이 없기에

이맘이면 연례행사로 꼭 참석하곤 합니다.

 

여느곳 할것없이

참석 잘한 사람이 잔소리 기타등등.. 오만 원망의 말을 듣읍니다.

종갓댁 형님의 고달픔 알기에 웃으면서 받아 넘기며

손톱이 망가지도록 잔심부름 한 상으로 고소한 참기름 한병 얻고선

아주 행복해 합니다, 

 

 

콩깍지로 가마솥에 불 지피며

많은 생각을 해봤읍니다... 

 

 

시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 아주 편합니다

내천댁네 둘째 딸입니다~~ 하면

전 맏며누리 입니다~~만. 하면 소개는 저절로 끝납디다

 

아버님 묘지 앞인줄도 잊은냥

커다란 엉덩이 깔고 잡다한 시댁흉보다가

깜짝놀라 지송합니대~~이...ㅋㅋㅋ

비가오면 제실에서 시제를 모시기에

아무리 기다려도 비는 안오고...

 

친정엄니 김장해놓고

길가에 앉아 기다리시는 늦은밤.

잠시 눈 붙이고 떠나온다는게

이른아침 깜짝놀라 부랴 부랴 2시간 반만에 도착하여

돈벌고 올께~~~ 하며

자기집 일이니 암말도 못한체

피곤한몸 이끌고 출근하는 짝지가 안스러운 오훔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