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나는 살아있어

이유 있는 반항

셰난도우 2008. 4. 20. 11:18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찹찹하다

12시.. 내언니 딸의 결혼식

안갔다.

명목상으론 아직 깁스한 탓이라 했지만

내다리는 말짱하다

 

예전의 난 

마음 여리고 착했었다

참말이다. 

하지만 험악한 이 세상이

그런 나를 이렇듯 모질고 영악하게 만들었다

 

박선생의

6남매 자식중

끄트머리에서 둘째인 난

누구 누구의 동생이라해야 알수있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다

 

좋은건

언니 오빠가 다 가졌고

사랑도, 물건도, 

내게 돌아오는건 찌꺼기 뿐이었다 

10살위인 내언니는

당시 아버지가 근무하시던 학교장 아들과

동네가 떠들썩하게 연애질을 하였고

소 한마리를 통채로 잡아 걸어놓고

어느부위가 맛있는지 골라가며 먹는다는

그댁의 막내 며느리가 되었다

 

10년후

촌부의

개천에서 용난 맏아들의 아내가된 난

수많은 대소사로

찌들대로 찌들어있었고

돈다발을

핸드백 깔개로 사용하는 언니가

한없이 부러웠으며

쇼핑다닐땐

발품팔아 하나씩 얻는걸

큰 횡재로 여겼었다

그런 언니는

모든걸 다가졌으면서도

늘 목말라했고

그놈의 욕심은 끝이없었다

 

첫정이란

참으로 무서웠다

조카들은

태어날때서 부터 대학원 까지

하물며 소풍만 가도

언니의 지시로 이모를 우려먹었다

 

하지만

나도 자식이 있고

내아들도 학교가고 군대도 갔지만

대학입학시

우선 십만원만 큰이모 이름으로 주라해놓고선

여직 아무말도 없어

졸지에 내돈만 떼먹혔다

 

한평생

룰루랄라 살던 언니는

형부의 명예퇴직금으로

뭔가를 시작하였고

지금은 홀라당 말아먹었단다

선생출신이

이 날고 기는 세상에서 뭘 어쩌겠다고...

 

그 과정에

말못할 사정이 오고갔음은 물론이고

기타등등..

서운한 일도 많았다

 

사실 난

퍼주는 재미로 산다

오죽 서운한 일이 많았으면

그 이뻐하던 질녀의 결혼식에 조차 안가고

이리도

끙끙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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