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러브 소품실

홈웨어 & 머리띠

셰난도우 2011. 6. 13. 12:23

"내

횡성 안가기로 했다

배추전캉 국시 삶아줄께 와라"

"반찬 한가지 들고가야 하능교?

ㅎㅎ 갈께요~"

"마

니만 봐준다

장갑도 끼지말고 빈손으로 오이라"

 

문자 오고간 2시간후

진짜

배추전과 국수만 삶았다.

(그것밖에 할줄 모른다는 소린 곧 죽어도 안한다.ㅎ)

 

배추전만 먹고도

배 터진다 해놓고

머슴밥 처럼 담아준 국수를 

눈 깜짝할새 비우고선 

남은 국수에 눈이 꽂혀있다

아줌마들은

잘 먹어주는 사람이 젤로 이쁘다.^*

 

국수 두그릇을

개눈 감추듯 하고

자기집인양

폼도 다양하게 아래위로 옮겨가며 잔다.

 

작년 여름에 만들어 놓은

알라딘풍 한벌.

"왠일로 목선이 푹~파지지 않았네요.."

"가슴팍이 덜 파져 두고보고 있었니라.."

"이거 완전 제꺼네요.."

 

벗어놓은 옷을 주섬주섬 주워담고

입은양 나선다.

너무나 잘 어울려서 

뺏기고도 흡족하다.

 

파도한잔은

인터넷이 준 나의선물

피붙이 같은 동생

"한양간 이도령보다 이웃집 머슴이 더 좋다"

맞다.

인터넷 처제들의 생일축하를 더 많이 받았다며

흐믓해 하는 남자.

나의 삶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

만들다 만 홈웨어를 마무리 했다

토트천의 시원함과

달라붙지 않고

속이 비치지 않아 더더욱 좋다.

(댓빵 큰 품이 거시기해 반 접어 찍었다.)

 

남은 치맛단을

바이어스 돌려박아 머리띠도 하나..

(머리띠, 두건, 셋트로 하여 기성품 티를 없앴다)

 

갱년기 맞은 친구들을 보노라면

목줄기에 땀이 흥건하여

손수건을 말아 묶는 예가 많다

사제 머리띠를 해보니

관자놀이가 욱씬거린다나 어쩐다나

만들지도 못하는 주제에 유별나기는..

이 머리띠들은

순~ 친구들을 위하여 만들어 봤다

 

바이어스를 접어박아

인형솜을 넣어 볼륨감 있게 처리

민밋한 끈 끄트머리에

봉하나 달았을 뿐인데

정수리에 리본으로 묶으니

내가 해봐도 앙징스럽다

꽃무늬 띠 끝은 튜립봉을 달아봐야겠다..

 

오늘도

영양가 없이 이러고 있는

푼수떼기.

 

 

 

 

 

'러브 소품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운 브라우스 만들기  (0) 2011.06.20
평상복(작업복) 만들기  (0) 2011.06.19
캉캉치마 만들기  (0) 2011.05.25
아줌마는 색칠공부중  (0) 2011.01.18
모직 쏠 만들기에 바빳고  (0) 201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