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며눌 일지

불량며눌의 독백

셰난도우 2008. 12. 15. 22:15

 

 

 

두주전 

모셔온

구순넘으신 엄니

시누형님댁에  머무르고 계셨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늘 마음 한구석엔

미안함과 무거움이 자리잡고있었다

 

오늘 운동은 일찍좀 다녀오시지..

???

엄니뵈려 가자구...

표정 바로 쾌청으로 변한다

그럼 어디가서 무얼사고..

무얼 준비하고..

기타등등 막나온다

~!@#$%^&*

뭔소릴 못해요..

 

남자들이여

이럴땐

제발좀 가만있어주믄 안되겠니?

대다수 며눌들

이럴땐

방금했던말

거두어 들이고 싶어진다는 사실 아는가?

 

형님~

저희 건너가려는데

뭐 필요한것 있음 전부다 말하세요..

이사람아 무슨..그냥오지..

엄니 맞아주시는데 뇌물바치려구요..

이왕이면 필요한걸로 ..

아~하하하

전화 저편에서 죽으라 웃는다

 

엄니의 걷모습은

아주 건강 양호해 보이셨지만

밑도 끝도 없는말

한없이 쏟아내시며

어깨를 들썩이며 껄껄 웃으신다

식탐도 많아지신것 같고

 

밤이면

딸의 화장품 옹기종기 모아놓고

밥먹으라 막 흔들어 깨우신단다

혼자두고 외출은 절대 못한다니

에고...클났다

 

형님 전 못해요..

그럼 우짜노?

엄니 연세에

노인병원에 모신다고 욕하겠어요

울형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계속 모시기고 그렇고

보냈다간

당장 병원행일것 같으고..

 

낸들 어쩌누...

내몸도

션찮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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