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나는 살아있어

사랑이의 이야기

셰난도우 2007. 5. 24. 12:12

공휴일.

아침 9시 쯤이면

전화기 통채 뽑아서

살금 살금 눈치보며 아들의 빈방으로 사라지는 남자..

수상 수상~~

 

어라?

몇번째 모른체 했두만 계속이다

죽은듯이 자는척 하다가

귀를 문틈에 들이댔다

창문쪽으로 돌아앉아서 소곤소곤?

날카로운 안테나를 쭈~~욱 세웠다

 

영어다!

낮은소리에 단어하나 못잡아내고 물러났다.

허긴 들린다해도 소용없다. 쩝..

한 30분후 상기된 얼굴로 나온다

오늘은 걍 못지나가지...

"이실직고혀~맞고할래 그냥할래?"

 

"당신만큼 배짱좋은 여자도 없을거다"

20년넘게 영어공부좀 하라 노래를 했으면

바우라도 기초정도는 익혔을게다

바우놈은 영원한 나으 라이벌이다. 쓰~~

 

걱정 허덜마러~

몇해전 친구들과 자유여행중

기내 앞좌석 댓빵큰 외국남자가 의자를 뒤로재끼고앉아

친구뇬 숨도 못쉬고 쩔쩔맨다

단순무식 용감한 사랑이

덩치의 어깨 톡톡치며 "익스큐즈미~ 땡겨땡겨~"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한가?

바로 성공했다

 

시드니 동생뇬이

언니야 참말로 너무한다

제발 공부좀 해라~

잘난체는..

이뇬아 내가 20년 이곳에 살았으면 아마도 노고지리가 되었을게다~끙

 

내남자는

출장시 성질머리 더럽고 뚱뚱한 이 마누라를 꼭 달고다닌다

젊으시절 회의나 세미나중엔

벼라별 우스깡스러운짓 다하며 혼자다녀도 하나도 안무서웠는데

이젠 내늙어 용기가 나질않는다

 

아들놈

공부하고오면 나으 오른팔이 되어줄거고

구박은 좀 받겠으나 남푠따라 다니면 될거고

답답하면 지들이 한국어 배우겠지뭐...

6월초 회의차 홍콩행 또 따라 간다

나랑은 놀아줄 시간없다며 알아서하란다

국제망신살 뻣쳤으나 깐꺼 또 도전해봐야지뭐...

 

참.

아들방에서 누구랑 속삭였냐구?

외국사람이랑 하루에 20분씩 전화회화 공부중이였단다

늙어가면서도 공부해야하는 남자

불쌍한 남자.

고마운 내남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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