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오스트리아 101

어쩌다 티롤 8. Auf Wiedersehen Tirol

오스트리아 중에서 오스트리아 알프스 초입 티롤주 하고도, 가장 청정지역이며 천혜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로이테는 떠나오기 직전 발코니에서 담아본 삼면과 벌들도 예쁜아파트 생활하던 뒷산하며 기본 2천m고지 아래 분지 마을이라 여름이면 시원하고 칼바람이 없어 외려 포근했던 겨울.. 그곳에서 보낸 내 중년의 일상속 못다한 무수한 이야기와 헤아릴수조차 없는 아름다운 사진들.. 그 모든것 중에서도 좋은 것들만 가슴에 간직하기로 하고 더러 나쁜기억도 없지않지만 그나마 다행은 조물주에게 부여받은 망각이란 편리한 기능덕분에 지탱해 나갈때도 많았고 더러는 미약한 부분 없지않아 그 성능 대폭 할애하기엔 역부족일땐 뻔한 수작인줄 알면서도 어리숙 한척 넘어가주며 배려라고 과대포장 하는 영악함도 있긴했다. 이제, 또다른 생..

티롤이야기 2021.05.25

어쩌다 티롤 7. 쌈박한 정리

몇 개월치 디립다 올려놓고 또 증발? 한국에 자가격리할 숲속농장 별채에다 격리준비 완료 해놓고도 정부시설 호텔에 격리당한지 일주일이 넘은 티롤댁의 기막힌 사연은 차차 풀어놓기로 하고 티롤 마무리에 드간다..ㅠㅜ 올 4월도 매년 그러했듯이 실망(?) 시키지 않고 근 열흘동안 눈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음에도 계절의 섭리는 어쩔수 없는지 앞 다투어 봄꽃들이 고개를 디미는 2021년 아홉번째 로이테의 봄.. 앞산 바라기 티롤 댁이 한인 한명없는 외딴곳에 홀로지낸 8년간 해발 2,300m 앞산 석회암 틈사이 뚜렷이 나타난 십자가와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어 외로움을 달래며 지냈던 고성 에른베르크(Ehrenberg), 티롤의 명물이된 현수교 "High Line 179"가 2014년 5월 착공 2014년 11월 완공된 모..

티롤이야기 2021.05.23

슬기로운 봉쇄생활 3.

워~워~~ 알아 알아 이제 그만 할꺼라고~~!! 우리 시대 때만 해도 아가방이니 머니 안입히면 격 떨어질세라 허세 작렬하게 살며 아이에게 저런걸 했었는데 더군다나 손녀에게 뜨개옷을 입혀? 당근 생각조차 해본적 없었다. 근데왜? 미쿡하고도 수도 출생인 내며늘 자넷은 의외로 검소한편 "어머니 아지 배넷저고리 떠주세요.."부터 각종 아가옷 사진들을 뿅뿅 보내며 이쁘쥬 이쁘쥬? 거절할 이유 있간? 아니 오히려 고맙고 신나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가 맞다 퇴근한 뇽감은 오늘 아지 패션은 무언가? 두 노인네 마주앉아 마치 인형놀이 하듯 매일을 웃었고 해외 유튜브로 배우자니 뜨개영어도 깨알 늘어 일석이조 희소성 떨어지게 시리 어쩌자고 한꺼번에? 곁에 산다면야 이러겠음? 상점가 죄다 닫혀서 단추며 고무줄등, 미완성작 마무..

티롤이야기 2021.01.28

백색의 티롤

근~ 열흘 간이나 그칠줄 모르는 눈더미 속에 들려오는 건 기약 없는 록다운 연장 소식과 천마스크, 일회용 마스크 불허 의료용or FFp2 만 허용 여태 기부한 천마스크가 아무짝에도 소용없게됐고, 마트 유로스파에서 입장고객 무료행사며 가장 저렴한 (0.59€)판매 한다더니 순식간에 매진 그나마 뇽감 에겐 연방정부에서 경로우대 10장을 보내와 독판 젊은척 하더니 야코 푹 죽음.^^ 티롤 에서 여덟번의 겨울을 맞이하며 겨울휴가 일곱해 한국을 다녀왔었고 이 사단이 나기 전 까지는 년 두세 차례 한국출장에 머시기 회원이여서 두당 30kg x 3 가져올수 있었으니 아쉬울게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가 완전 거지신세가 디앗다. 지난해 티켓 예약까지 마친 절친 두팀이 다녀가기로 했기에 갸들만 믿고 헤프게 처발처발 코로..

티롤이야기 2021.01.28

슬기로운 봉쇄생활 2.

팝콘 플라워 사각모티브 로 아지의 조각이불을 떠봤다 손녀라 분홍분홍 이와 아이보리, 화이트, 러블리 톤으로.. 13cmx 13cm 정사각 모티브 63개를 가로 7x 세로 9단 돗바늘로 이어붙이는 시간과 정성은 내새끼 아니라면 절대 못할 인내심이 필요했다는..ㅠㅜ 태두리를 우아한 무늬의 레이스로 넓게 뜨면야 이불이 커보이기는 하겠으나 아가의 안전상 (손,발가락이 끼일우려도 있겠고) 간단히 마무리 했다. 이불 뜨다가 지루할시 손장난 해본 꼬라지는 이래뵈도 소인형 되시겠다.^^ 새마을 스런 뇽감왈~ 저거이 소라고? 소도 웃을일이네.. 참~ 희안한건 요즘 젋은이가 미쿡에 없는게 머시가 있다고 쌍팔년 유행도 훨씬 지난 뜨개용품을 시엄시 취미생활 날개 달아줄 심산인지 예리한 며늘이 "어머니 이불귀퉁이 저것은 모예요..

티롤이야기 2021.01.11

새해는 밝았고..

온 누리 가 역병에 시달리든 말든 무심한 세월은 잘도 흐르고 허송(虛送)의 구렁텅이에 꼬라박힌 잃어버린 일년, 왠지모를 억울함이 드는건 비단 나뿐일까? 2005년 7월 부터 이어나온 16살 러브체인... 문득 옛블로거들 생각에 흔적 더듬어 방문해보면 그당시 대선배뻘 블로그가 언제부턴지 아무런 공지없이 멈추어져 있음을 발견 노익장을 과시하던 그들이였기에 벼라별 상상을 갖게한다. 하여, 아직까진 건재하다는 의미로 아무도 안물안궁한 무미건조한 일상이나마 적어나가게 되는데 머하고 사느냐면 TV로 나마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야간 통행금지 임에도 로이테 시가지는 희망을 염원하는 새해맞이 폭죽소리로 디덮혔었고 눈구덕 동네 예년과 달리 그 흔했던 눈도 두세번 내렸었나? 비교적 포근한 겨울의 연속에 반건곶감 골라먹는..

티롤이야기 2021.01.08

슬기로운 봉쇄생활

딸이 귀한 집안에 모두가 소원하던 손녀라는 소식이 대서양을 건너오던날 부터 "아지"(태명) 할미의 취미생활은 속도를 가해갔다 3차 록다운을 맞게되니 다들 무료한 일상을 뜨개질로 메꾸는지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뜨개실 매대가 헐빈~ 마침 봉쇄직전이라 근교 도시로 까지 원정 털실쇼핑 이로서 티롤의 아지 할모니는 뜨개카페 분위기 한껏 잡아놓고 배우고, 응용하며, 떳다, 풀었다, 반복 지루한 일상을 내년 늦봄에나 태어날 꼬맹이 하나에 이렇게 웃을수도 있구나.. 벌써부터 손녀바보가된 조부모는 하나 완성할때 마다 배창시 빠지게 엎어졌다 디집어졌다. 웃을일 없는 이 시국 눈덮인 알프스 한기슭 모처럼 웃음소리에 집이 좁다.^^ 아가 담요와 이불뜨기 ↓털실 감촉, 색상, 너무좋아 한 타래만 사온게 후회막급 족히 두타래는 ..

티롤이야기 2020.12.30

심심풀이 코바늘 뜨게

온 여름내 눈에 띄는 천이란 천은 모조리 딜딜 박아 에코백, 마스크, 재작하느라 얼추 없앴고 요샌 또 남은 뜨게실 들 처치 차 집안은 온통 털실 투성이 아! 이거슨 색상이 너무 맘에들어 또 지른 면 60% 인견 40% 독일산 카키색 가까운 그린 12롤 로 뭐 하나에 꽂혔다 하믄 앞뒤 분간 못하고 몰빵한 결과 궁디 덮히게 떠 나가다가 보니 실이 모자란 것도 한몫 했지만 머리속으로만 그려온 가디건도 아니고 조끼라고도 볼수없는 어중간함에 급회전 풀어재끼길 몇차례 넉넉한 품에 무게감 마져 고급진 셔츠 한벌 건지고 흡족의 미소 인증샷 내놔? 코로나는, 멀쩡한 사람도 병자같은 몰골로 만드니 날이 좋아 립스틱이라도 찍어바르는 어느날.. 쓸만한 실들 간츄려 두건이며 모자며 이젠 도안없이 맘에드는 디자인 몰카찍어 사진만..

티롤이야기 2020.12.18

찐빵의 변신

우리 냉동고 엔 늘 찐빵이 나래비 서있다 마땅한 주전부리가 없는 곳에 살다보니 싸고 넘치는 밀가루가 만만한지라 뻑하면 만들어 얼려놓았다가 한줄씩 꺼내서 보온중인 밥위에 얹어놓으면 말랑말랑 촉촉 달달.. 한끼 때우기엔 최고의 맛 마지막 남은 팥 한봉다리 삶으면서 밀가루 1kg 반죽해서 발효될동안 핫케익 가루에 우유부어 마구 흔들어 컵에다가 핫케익 반죽붓고 팥앙꼬 한술넣고 찌면.. 실패! 적어도 앙꼬는 가라앉고 반죽은 부풀어 올라주어 국화빵 정도는 될줄 알았는데 아니 왜 핫케익 가루가 도배하는 풀냄새가 풀풀 나는 세상 니맛도 내맛도 없는 넙쩍풀이 됨? ※ 주의 : 절대 따라하지 말것 씩씩 대며 팥넣고 구워본 핫케익과 호떡은 아쉬운 대로 단팥빵 대용으로 완전꿀맛 궁디 쏙 쏙 쏙 들어간 계란 후라이팬에다가 해보..

티롤이야기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