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곡히 둘러앉은 한의원
침꽂고 1시간
성치않은 사람들만 소복히 모여
입만 살아가지고
수다판이 이어진다
75세 할머니차례
"우리딸이 식당을 하는데
삐까뻔쩍하는 차로 강남 귀부인들이 얼마나 많이오는지.."
"어딘데요?"
"강변역, 강나루역에서 9번을 타고 진관 4거리에서 내려 어쩌구 저쩌구..."
"맛있어요?"
"모르지 맛없으면 뭐하려 오갓어?
"차 가지고 가려면 워쩍해요..?
"몰러 그냥 9번만 졸졸 따라오믄 디아"
운동다녀오는 남자를 돌려세워
신문지 모퉁이에 적어온 메모를 디민다
9번을 탓다.
남양주 퇴계원쪽인가...?
어느곳인지도 모르는 시골동네 진흙투성이 한복판에 내려준다
신호등앞 행단보도를 건너라는데...
4거리엔 신호등도 많다
찍었다
예감적중
행단보도 건너100m직진 철둑지나 50m 좌측샛길로 50m
똑또칸 사랑아줌 눈에 주막이란 간판이 보인다
에게게....
기가막혀하는 남자의 눈을읽고
맛까지 없으면 나는 주것따
"오메...빈말인줄 알았더니 진짜왔네..."
반가움에 펄쩍 뛰시는 할머니,
의아해 하는 딸내미,
"한의원 침 친구예요...."
늦은 오후였지만
어디서들 오는지 계속 밀려드는 손님들
틈새이용해서 식당내부 한컷
감자전은 내가 쏜다시는
할머니의 맛자랑은 뻥이아니였다
4,000원하는 감자전의 두께와 크기, 맛
보리밥과 청국장 한뚝배기를 들고오신다
이 많은걸 먹고나면 시킨 옹심이는 어떡해요...?
못다먹으면 싸가지고가....
동동주 반병에
옹심이 2인분 \13,000
감자전 값을 치루겠다는 말에 극구사양
그러시면 엄마가 서운해하시죠
달달한 동동주 한사발씩 걸치고
기분좋게 시골길을 걸으며
와~
이집 진짜 옛맛 그대로다
우리 종종 와서 메뉴차례로 다 먹어보자
시커먼 봉다리 들고오는 남자
군소리 한마디 안하고
별난 마누라 따라 나서준 내남자
우린 절대 그냥 두지않는다
바로 서비스 들어간다
팩바르고 잠든남자
이사진 들키면 난 죽는다
어제는
9.9번을 타봤다
뱅뱅돌기는 하지만
진관 4거리에 내려는 준다
골목길 접어드니
빽빽히 들어선 차들이 손님수를 말해주는듯..
완전 끝내주는 보리밥이
일인분에 4,000원
할머니 대신 할아버지께서 좌대에
집에서 기르신 상치를 팔고계셨다
보형아빠 잘 드신다메...
상치와 옹심이 건내주신
왕사몬님
고맙습니다...
러브체인 방문객들을 위해
명함을 찍어올리기는 했으나
주막집에서는 그리 달가워 하지는 않을것 같다
기존 손님들로도 감당이 않되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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