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휠체어 대여완료 (2만원)
토요일 이른아침 남도여행길에 올랐다.
확 터진 서해고속도로를 여유롭게 지나쳐
선운사에 도착,
휠체어탄 나보고 장애인이라 입장료를 면제해 준단다
물론 미는 사람도 함께 말이다 ㅋㅋㅋ
고요한 산사에서 가랑비를 맞는 운치란
어디에도 비할수 없는 낭만이 있었으며
산사 뒷편에 울창한 동백림을 이곳 저곳 촬영하고
툭! 하고 떨어지는
동백꽃의 둔탁한 소리가 못내 안타까워 애써 외면한체
남도의 맛을 찾아 강진에 도착.
지난 어느해에 다녀간 남도의 자랑이라던 한식집이
맛깔스러움을 자랑하던
쥔장도,
음식점도,
흔적없이 사라져 버려
여장을 푼 어느모텔앞 자그마한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
이른아침 가녀린 빗줄기 맞으며 영랑생가에 들려
모란이 필때까지를 어설프게 읊조리며
초당(정약용)유물관과 그의 발자취를 둘러보고,
백련사에 올라
작설차에
녹차떡,
유가,
방울토마토,
낑깡.
한잔(3천 5백원)에 온갓 설명을 곁들인
구수한 찻집 아저씨와의 두어시간은 남도사랑의 깊이를 보았고,
입가에 작설차 향내가 가실즈음 보성에 도착.
말로만 듣고
그림으로만 보아오던 녹차의 물결...
감탄사와 함께 가슴에 엉어리진 그 무엇인가가 확 터지는 느낌...
비마져 멈춰준 보성의 아침,
녹차밭에 피어오르는 안개를 바라봄이란.
아~~
정말 장관이었다~~
녹차 해물칼국수 한그릇 지나칠수없는 유혹이었고,
낙안읍성에서 파전, 도토리묵, 두부김치에 동동주 ....
이름모를 들꽃 촬영에 시간가는 줄 몰랐고,
송광사 산자락에 휘감긴 안개와 풋풋한 봄내음을 어찌 잊을수 있을까???
마지막 코스 광주.
결코 그냥 지나칠수는 없다!
친절한 택시기사님 앞장세워 전라도 한정식집 도착.
서울음식에 너무오래 길들여져서 그런가...
어느것 부터 먹어봐야 할지 모르는
반찬수가 30여가지...
풍요로운 전쟁과의 한시간 이었다...
남도땅에서의 이틀은
단 한 컷도 버릴수없는 장면의 연속이었으며
멀지않은 어느날
멋모르는 철부지 아들을 앞세우고 다시한번 찾으리라~~
긴여행 짧은 시간을 요약하려니
횡설수설만 한것같지만,
보고 느낀대로 여기에다 옮겨 보았다.
ㅡ 서울에 사는 경상도 여인이 남도간 이야기중 일부 ㅡ
피에쑤 : 웃통이 너무 큰 관계로 발목이 부러져 초록 깁스했었음다.
출처 : 가끔 그리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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