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친정 숙모께서
결혼식 참석차 하루전 상경하셨다
왈가닥 루시처럼 생긴 77세 구여운 신세대 할머니
왕년에 예비군 몇만명 모아놓고
가족계획 장려 연단에서 (?)랄을 까시오~ 거침없이 외치시던분
유별나기로 소문난 까닦에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았다.
고로 시엄니와 마주하기가 꺼끄러울수밖에 없기에
손위 누님에게 제사모시고 이틀만 모셔달라 응원을 청했다
"지하철 까지만 데려다 주면 모셔갈께..."
"에고~ 형님! 엄니 모셔가는데 깐꺼 아무리 늦어도 집까지 모셔다 드려얍죠"
이젠 넉살만 갈수록 늘어간다.
허긴 서방 출장가고 아들 군에있고
뭔 재미로 엄니랑 짝짝꿍하고 놀겠으며 제사 장만인들 그리 신날까?
그래도 다 내몫이니깐 군소리없이 해야만 했지만...
내 작은엄마는
동서울 터미널 픽업후 부터 속사포처럼
엄마 장례후 몇달간의 수많은 사연 쏟아내시었고
식탁에선 반찬을 몇번이나 밀어야만했다
파편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조카사위도 없는집
물만난 고기처럼 조선흉 다보며
파젯날 파김치가 다된 질녀는 잠도재우지 않고
유관순언니의 고문이 이보다 더했을까...?
좌우당간
1박 2일 이제 가시면 언제또 오실까
최선을 다해 성의껏 대접해드렸다
구엽고 순진한 수다쟁이 할마씨
떠나시며 내민 명함엔 어라~ 메일주소까징?
캬캬캬~~
비밀번호까지 뒷장에 적어주고 가신다
호기심 9단사랑이
살며시 스며들어보니
어느 정년퇴임하신 교장선생님과 목하 연애편지를 주고받고계셨다
에고~
완고하기로 소문난 내삼촌 박교수님
저승에서 알고나 계실련지...?
왈가닥 내 작은엄마(숙모)를 소개합니다~ ㅋㅋ
작음마!
큰 실수하신거야요
계속 지켜볼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