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꽃샘추위
놀란 개구락지 다 도망간 경칩에
용기를 내어 북한산 산행에 동참
도야지 한마리 아주 저승 가는줄 알았다
몇해전
망월사 방향에서 포대능선 타본 실력
큰 방댕이 바위틈새에서 겨우 꺼내고선
지나온길 돌아보며 스스로 감탄했던 시절
그때만 해도 옛날이였으니...
무슨 산이
워밍업 없이 첨부터 고로코롬 까탈스러운지
도시락의 유혹이 없었더라면 도중하차 할뻔도..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떠오르는 북한산.
국민대 가로질러 개구멍있다하여 가보니 누군꾀없나?
딱 걸려 망신살..
무료개방된 북한산은 산사랑 지극한 이들로 부터
깨끗하게 관리되어 괜한 나의 작은걱정을 씻을수있었다.
비봉을 코앞에 두고도
내겐 역부족. 만수무강에 지장있을까 하여 후퇴
사랑인 도시락 까먹고 한잔하는 맛에 산에간다. 끙..정답
승가사 들려 하산하는길
힘든만큼
뿌듯하고 유쾌했던 북한산,
다시금 용기내어 또다른 산을 향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