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나의 모든사람

너는 웃고있지만..

셰난도우 2008. 3. 28. 02:23

 

열심히

너무 열심히 살아가던 부산친구가

나 "암"이래.. 

서울 큰병원으로 올라온다 하여

얘~ 호텔이 왠말이니 지금부터 시작인데..

몇일이나마 함께있자

몇번이나

다짐을 청하고 받았다

 

월요일 도착한 조카녀석

화요일 어학당 보내놓고 친구 맞아야 겠기에

내남자 출장간 사이에도

눈코뜰새 없는 스케즐에 허덕이며

말끔하게 집정리 해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소식이없다

 

수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수십번

원망의 말도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다

가슴졸이며 병원예약시간 지난지 두어시간은

내생애 몇번째 아품 이었는지 모른다

 

병원이라면 진저리가 쳐지지만

사실 내아품 아무도 배려해 주지 않는다

기억조차 떠오르기 싫은 그곳을

내가 안가면 모두가 서운해 하니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모를때가 많다

 

하지만 아니다

진심으로 기다렸다

늦게 연결된 통화에

친구야~

나만 이렇게 웃고있지 초상집 분위기야...

남편 언니 가족들이 함께와서

너 너무 신경쓰일까 하여...

 

자궁경부 암이

폐와 간으로 전의 되었다는 소식..

다른 친구에게서 들었다

가슴이 쿵 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항상 웃고있었다

항상 바빳다

왜?

무엇을 위해

그리 웃고 그리 바빠야 했나?

 

아무말도 못했다

그냥

가족들 밥한끼 내가 사면 안되겠니...?

겨우 이말 한마디 했을뿐..

 

미안하다

오늘은 그냥가게 해다오

니가 항상 말했듯이 이젠 나만 위해 살터이니

나중에 조용히 만나자..

하고 떠났다

 

웃고있는 친구..

웃음으로 보냈다

우린

또 만날테니까

그리고

좋은 의료진을 믿고싶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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