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8k
주행시간 8시간
내 체력의 한계를 시험삼아
한라산 눈꽃산행에 도전하였습니다
기왕 인내심을 체험하고자
장장 왕복 26시간의 선편을 이용 하였습니다
힘들고 지친 가운데서도
무사히 백록담 정상에 올라
감격과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그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자
적어본 산행 체험담 소개해 드립니다.
동행한 일행은
주로 시골 중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이대로 산우회 7명입니다.
이대로 산우회 명칭의 의미는
몸도 마음도
언제까지나 지금 이대로
변치 말자는 뜻이랍니다.
산행후기
년초 우리 이대로 산우회가 발족하고 2번째 정기 산행으로
한라산 눈꽃산행을 택했다.
산행 시작에 앞서 제주도의 이국적인 자연환경과
한라산의 눈꽃이 어우러진 절경에 대한 기대감 반,
1950m의 높고 장엄한 한라산을 무리 없이 오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반으로 조심스럽게 산행을 시작했다.
최전무가 작년에 한번 다녀왔다고 하고
이국장이 며칠전에 윗세오름에 오른외에는
모두 초행길이라 한다.
유네스코에 등록된 국내문화유산은 모두 8건으로
그중 자연문화유산은
제주도가 유일할 만큼 빼어난 경치로 기대가 더크다.
인천 연안 부두에서 6시30분에 승선하여
8시 30분에 출항하였다.
제주도까지는 12~13시간 소요 된단다.
정원이 900명이라는데
아무래도 정원을 초과하는듯
각방마다 사람머리가 빼곡하다
아침뉴스에 기상 악화로 풍랑이 높아
연근해를 운항하는 소형여객선은 운항을 통제하고
제주행 대형 여객선만 운항을 허용한단다.
약간 걱정스런 마음으로 모두 승선을 완료하였다
시간을 보내기위해 고스돕판을 벌렸는데
심한 풍랑으로 배의 요동이 심하다.
최소장은 멀미 증세로
고스돕을 그만두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풍랑이 잦아드는듯 조금 조용해졌다.
출항후 1시간쯤 지나
갑판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로
여행자들의 들뜬 흥을 돋구어 주었다.
11시가 되니 안내방송에 따라서 소란스럽던 술판 고스돕판등
모두 일제히 걷우고 마루바닥에 등을 대고 잠들을 청한다.
새벽에 갑판에 나오니
멀리 제주항의 불빛이 보이고
한라산이 여인네 젖무덤처럼
둥그럽게 희미한 윤곽을 드러내 보였다.
8시20분에 제주항에 도착
삼원여행사(기러기투어3호) 버스를 타고
5.16도로를 따라 성판악 관리소에 도착한 시각은 9시 10분,
한라산 설산 정복을 위해 몰려든 등산객들의 원색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각자 화장실을 다녀오고,
최회장께서는 매점에 들려 이제야 아이젠을 산다고 한다.
산행의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장비가 필수인데
앞으로는 미리 미리 점검하여 사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백록담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4군데가 있다.
오늘 우리가 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9.6k의 성판악 코스,
8.7k의 관음사 코스,그리고 어리목 코스(윗세오름까지4.7k)
영실코스(윗세오름까지3.7k)가 있으며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는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에서 합류하여
백록담에 오르게 된다.
이국장은 며칠전에 영실코스의 산행을 하고 왔다는데
오늘 또 성판악 코스를 같이한다.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진정으로 건투를 빈다.
물푸레나무등
단조로운 침엽수들의 숲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한참을 오르다 전과장이 저기보라고 손가락을 가리킨다.
그건 겨우살이 라고 하며
큰나무줄기 끝에 마치 까치 둥지 모양으로 매달려
다른 나무가지에 뿌리를 내려 영양을 흡수하면서 기생하며 살아 가며
한방 약용으로 쓰여진다고 한다.
수많은 등산객 인파속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쁜숨을 몰아쉬며 한걸은씩 힘겹게 오르는데,
발가락 까지 온통 새까만 까마귀가 조롱하듯
까악 까악 뒤따른다.
고구려신화에 나오는
다리가 셋인 三足烏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까마귀 오자가 아닌가.
2시간 정도 지나니
발길이 더 무디어 진것 같다.
12시 까지 진달래 대피소 지점을 통과해야 하는데
11시 40분이 다되도록 아직 이국장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 2,3일 간격의 산행으로 힘이 좀 버거운것 같다.
다행이 12 시 이전에 모두 도착하여
대망의 백록담 정복을 향해서 행군을 시작했다.
진달래 대피소를 통과하고 약 1,600m 지점에서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도시락을 먹었다.
포장을 뜯고 햐얀줄을 당기면 뜨거운 김이 나면서
20분이 지나면 뜨겁게 데워지는 편리한 도시락이다.
시간 절약을 위해서 포장을 뜯고
열을 내게 하면서 20분간 더 올간후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종이 포장의 도시락에서 뜨거운 김이 계속 나는것을 보고
처음 보는듯 모두 신기해 한다.
맛도 괜찮고 간편해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좋아보였다.
윤진이의 친정에서 보내온 부루베리 술로 한잔씩 나누니
짜릿하니 그맛이 새롭다
배가 부른 탓인지 백록담을 1k 정도 남겨두고
모두 힘들어 했다.
힘들어 하던 이국장이 결국 중도 포기하여
최소장과 함께 성판악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최회장에도 의향을 물으니
반기며 같이 내려가겠다고 동조한다.
이제 나와 전과장, 최전무, 정회장 넷만 남았다.
해발 750m의 성판악 관리소에서
1,500m의 진달래 대피소 까지는 온통 물푸레 나무등
키큰 나무들만이 지루하게 이어지며
시야를 답답하게 하였는데
대피소에 들어서면서
주로 키작은 구상목들이 고맙게도 바닥에 들어 누워
시야를 확 터주어 진땀을 흘리며 찾아온 등산객들에게
한라산의 속살을 한눈에 보여 주며
저멀리 제주도 풍광의 진면목을 조망하게 한다.
백록담 뒷편으로는 경비행기가 이착륙해도 될만큼
평원을 이루며 북극의 설원을 연상케한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가파라지고 숨이 더 가파진다.
나와 정과장이 정상에 먼저 도착하여
감격의 희열을 맛보았다.
온통 새하얀 백록담! 눈이 쌓였는지
흰구름이 가라앉았는지 둘레
1.7k의 폭넓은 웅덩이가 신비감을 자아낸다 .
백두산 천지만큼이나 날씨변화가 무쌍한 이곳에서
오늘같이 쾌청,무풍한 날씨를 보며줌은
정녕 이대로 산우회의 밝은 앞날을 보여 줌이리!
나는 지난번 두번의 산행에서 좋은 구경을 제대로 못해
이번 3번쩨는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바램처럼 큰 행운이 온것이다.
백록담의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500m 호의 깊이는 110m
수심은 보통 2~3m이나 장마철에는 150m가 되기도 한단다.
같이간 최전무와 정회장과 같이
그 감격의 기쁨을 같이 나누지 못하고
기념사진도 같이 찍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최전무와 정과장을 백록담에서 약2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그시간이 지나도록 오지않는다면
앞서 뒤돌아간 일행을 따라서
성판악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판단 했고
우리라도 제시간내에(5시까지) 도착할수 있도록
시간을 제촉하여 하산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줄줄이 이어지는 하산 행열을 계속 앞지르며
무사히 관음사에 도착하여
대기중인 버스에 올랐다
방금 내려온 한라산 정상이 저멀리 아스라히 보인다.
언제 다시 또 오를수 있을가,
잠시 상념에 잠기며 머리 속에 더 오래 간직하고자
눈을 비비며 몇번을 바라보며 돌아섰다.
다행히 두사람도 20분 늦게 무사히 도착하여
인천행 귀환 배에 모두 승선 하였다.
하산길에 정회장이 고관절의 통증으로 무척 고생을 했단다.
시간에 맞추려고 얼마나 마음 조리며 힘들어 했을까 짐작이 간다.
하산후 나중에도 걸음거리가 불편하던데
탈없이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인천항에 도착하니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농민 돕기 차원에서 구입한듯
승객 모두에게 양배추 한보따리씩 나누어 주었다.
우리의 무사산행을 축하해 주는듯
정말 기분 좋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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