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부르크를
갈때마다 들리는 한식당이 있다.
"KENZI"
▶Herzog-Otto-Str.8 A-6020 Innsbruck
☎Tel & Fax : 0512-56 08 13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진심을 담아 반겨주는곳
주린배를 채우기보다는 사람내음과 정을 먹으려가는..
그곳에서 만난 인연하나
도란도란 메뉴선택하는 우리말이 들리기에
옆좌석의
얌젼한 두명의 처자들에게 말을 건냈다
어디서,어떻게,언제까지, 어디로?
70일간 일정으로 유럽 여행중이며
짤즈부르크 경유해서 크로아티아 쪽으로 기타등등..
4월 말경이나 귀국한다는..
푼수끼 급발동
아니 유럽까지 와서
것도 그렇게 오랜기간의 스케줄을 잡았으면서
어찌 이 아름다운 티롤을 빼놓을수가 있냐고
주저하는 처자들에게
여행의 참 묘미는 계획에 없는 일정변경과
그것으로 인한 새로운 만남 아니겠는가라며
한술더떠 예약된숙소 하루 포기하고
티롤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고가라는 남자...
아니
이 겁없는 처자들 좀보소
흔쾌히 그러마 하고 따라나선다.
트렁크로 해서 앞좌석까지 실린 긴 스키사이에 끼여앉아
제펠트 → 미텐발트 →가미쉬
에탈수도원 → 린더호프성 → 백조성 →퓌센시가지
보는이 조차 기분이 좋은
탄성에 환호성!
늦은오후 백조성에 도착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겠다는걸
그래도 올라가보라는 권유에
다녀와서 하는말
미안해서였다며 너무좋아 어쩔줄을 몰라한다.
새벽부터
서둘러 벼룩시장 나서면서
엉망으로 어질러놓은 집안에
처음만난 손님을 맞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이 뻔뻔함..
주말이면 채워놓는 텅빈 냉장고 생각해서
미텐발트에서 미리사온 학세(독일족발)와
즉석에서 후다닥 밥안치고 된장 바글바글
도저히 조화를 이룰수없는
국적불명의 저녁밥상을 앞에두고
4잔의 흑맥주를 높이들고
우리들의 만남을 위하야!
그때서야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라도~ㅋ
낯선 처자들과의
수다의 밤은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편안하게 잘잤다는 말이 고맙고,
맛있게 먹어주어 고맙고,
무엇보다 믿어주어 고마웠다
다음날
인스부르크역까지
단한곳 험집내지않고 제자리로..
따스하게 보듬어안고 작별을..
다시는 아무나 따라가지마~
네...하고 떠났다
우린 말을 안해도 다 안다
진정이 무언지를
▣▣▣▣▣▣▣▣▣▣▣▣▣▣▣▣▣▣▣▣▣▣
가지가지 한다고?
그려...
나 엽기아줌마여
누가 뭐래도 난 이렇게 살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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