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어 옴과 동시에
은은하게 밝혀오는
에른베르그 고성의 초저녁과
사랑에 빠진지
어언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저 불빛은
나의 외로움을 달래준 일등공신..
자정이면
자~ prisca 이제 그만 자야지..?
고성의 소등과 함께
우리집 형광등도 꺼진다.
난,
저 에른베르그와의 짝사랑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남자의 비자가
3년 연장됨에 따라
마크스는 3년 재계약을 원해왔고
재계약 1순위가
나의 비자문제 해결조건 이었기에
"중요한 사람" 아내비자를 받게되었다.
사실 누가 더 중요한 사람인지
그들은 모르는거 같으다
prisca가 한국으로 간다면
과연 wilfred이
혼자 남을것 같으냐 고고고...?ㅠㅜ
이곳은,
그닥 크지않은
조용한 국경마을 이지만
유럽 각처에서 몰려드는 휴양지여서
렌탈아파트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초청한 회사도,
초청당한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능력과
조율이 필요했기에
우선
2년만 있어보기로 계약하고 와선
호텔식 아파트에 여장을 풀었었다
몸만 들어가면
일절 다 갖춰져 있어서
세상 편하긴 했지만
월세도 아닌 주간결제금액도
만만치 않았고
손님방문시에는
두당
추가요금까지 물어야 하니
장기체류는 무리였기에
마침 현재의 렌탈아파트를 소개받고
선택의 여지도 없이
아니 그마져 오감해서
앞뒤 가릴새 없이 옮겨앉긴했었는데..
도심한복판 이란 이유로
타 아파트보다
엄청 비싼편에
매월 계단청소 스트레스까지..
이 나이에
예까지 와서
계단청소질 까지 하게 생겼냐고..
마침,
타 지역으로 이사갈 직원이 생겨
집구경을 가봤는데..
무엇보다 좋은건
새 아파트에다가
한국형 온돌식 이여서
일단 맘에들긴했는데
사실
이토록 오래있을줄 몰랐기에
좀더 신중하지 못한체
옮겨앉은게 후회막심
이사한번 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3개월 전에 통보를 해야된다는데
비자, 재계약..
가닥이 잡히고 나서 계약서를 검토하니
죄다 독어투성이니
알아먹었겠냐고..
하여,
이사는 5월 중순에..
통보후 3개월 치니
겹쳐진 6월 한달은
공으로
빈집 월세와 관리비까지 부담해얀다나..
까막눈이 가져온 결과는 더럽다.
좀더 유럽스럽게
가든 잔듸밭 테이블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싶은 바램은
완전 나으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이곳의 아파트란
고작 3,4층에 티롤형 지붕
그 3층으로 간다
음식내음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내 다리아픔과 맞바꾼 셈이다.
남자는,
아침이면
자가운전이나 자전거로 출근후
점심시간에 와서 차를 두고
걸어 30분 거리인 회사를
목장길 따라
포시즌 운동삼아 걸어다닌다
엄청 오래살기로 작정한거 같다.ㅠㅜ
한국식으로 보자면
갑갑하기 그지없는 남자
누가 뭐라든 말든 한우물만 디립다 파대던
융통성, 사회성, 미숙한남자
그런 남자 이었기에
밤문화 라곤 아에 없다고 볼수있는
이곳생활에 맞춤형 남자인것 같다.
내가
티롤에 더오래 머물기로한
이유가 있다면
이쪽 기후가 몸에 딱 맞는지
아픈게 말끔해졌다는거..
때론
재미졌던 한국생활이 그리워
과연
무얼 추구하고자 이러고 있나..
하지만,
3년...아니
그이상이 될지도 모르는 이곳생활
나름 즐기며 한국바라기만 하지않고
티롤에,
티롤과 더불어
기름지고 영양가있게 살고프다
뺀질대며 손놓은
독어공부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한국이
다 좋은기억만 있는건 아니니깐..
그간,
결과 나오기 까지
쬐~끔 우울했었다.
18일 새벽녁 떠나갈
여행 채비하다가
주절이 주절이...
참!
새로운 보금자리에서는
내사랑 에른베르그가
좀더 가까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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