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5년 동안
언성한번 높여본적 없었다던 아이들이
가약을 맺었다.
부모님 유학시절 미국에서 태어나
다소 문화차이가 있지않을까 했드랬는데
의외로
아들보다 두살 연하 이면서도
속깊고,당차고, 어른스러워
물러터진 아들의 배필 됨에
나로선 한시름 놓았다고나 할까..
다들 그리 짐작할줄 아나
그 흔하다는 동거생활 이란걸 하지않아
무엇 보다도
대견 스러웠고,
예식준비도 직접 하느라
시집가기 전날 밤까지 동서분주해
보기에도 애가 탓었지만
그날따라 날씨까지 도와주어
순조롭게 식을 마칠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준비된 결혼식에
참석만 한 혼주는
마치 하객인양 편안하게 아들 장가보내고
탱자탱자 놀면서
쇼핑과 먹거리 사냥에 여념 없는
나는 순 나이롱 시엄시.^*
하와이로
허니문 떠난 아이들..
피곤에 쩔었을텐데도
마냥 좋아죽겠다는 표정.
깨진 액정에
테이프 덕지덕지 붙이고 사용해온
구닥다리 핸디
개비해준 아들,
아빠 엄마 노트북 말끔히 고쳐준 아들,
이번 미국행은
효도관광 다녀온듯 하여
모처럼 아들 낳은 보람 같은걸 느끼고 돌아와
밀린 드라마 보느라고
앙그래도 빼먹은
독어수업 시간에
계속 쫑코만 먹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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