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내편인줄 알았다

셰난도우 2008. 7. 17. 02:56

오십넘은 여자가

육십다된 남자에게

"작은빠 나야.."

"시고모님 부음받고 조금후 출발할꺼가터.."

 

마트에서 만난 시누형님

엄니 의자에 모셔놓고

동생 앞세워 분주히 담아

죄인 며누리 카드 기다린다

 

출발 한시간후

발신자 작은빠

"야야~ 어디까지 왔노..?"

"와이?"

"니 올케가

이서방 잘먹는 반찬좀 만들었다고

잠시 짬내어 다녀가란다.."

"안디아..

내일 출근하려면 금방가야할텐디.."

하며 곁눈질해보니

문상후 시골까지 모셔다 드리고 올라가야 하니 시간없다?

 

"그럼

서대구 톨게이트 빠져나와서

공터가 있던디 그 곳에서 만날까?"

"아...저번에 건너받은 그곳?"

가만만 있었어도 참아주려해두만

"중부내륙 고령에서 올려야 하는데 서대구는 무슨?"

"올라가는길이 아니라 내려가면서 만나자 같구만도.."

(뒷좌석 형님의 한마디)

옥신각신

당근 언성이 높아진다

이정도에도

열 안받는 뇨자 있으면 나와봐라

시끄러운 소리에

"아니다 내가 영안실 주차장으로 가마"

 

뒤틀리는 심사

요만큼만 참아준다(속으로)

그리고부터 말문을 닫았다

인사치레가 끝난후 벨소리에 살며시 빠져나왔다

 

요즘세상 보기드물게

등신같이 착하기만한

박선생네 작은아들

대형마트로 시작해서

통닭집,

자전거 대리점,

말아먹은 돈으로만 해도 평생을 살고도 남는다

 

꽁무니를 맞댄 두대의 차에

옮겨지는 물건들

저차는 왜저다지 먼지투성이며

오늘따라 더 초라해보일꼬...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왕창 삥땅해서 확 바꿔줘버릴까부다

"요즘 중고차 한대 알마쯤하면 사?"

"니가봐도 형편없제

새차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중이야.."

성질난다고 말꺼집어 안낸게 얼마나 다행인지..ㅋ

 

시동생에게

엄니 형님 부탁하고

또다른 일행태워 퍼부어 대는 빗길을 달려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가끔 헛소리도 해주면서..

 

진정코

그정도에서 마무리 하려했었다

"내 오늘 날이 날인만큼

억지로 참느라고 혼났다?"

(이제 자기식구들 볼일 다봤다 이거지?)

"사돈남말하네 한마디만 더해봐

옵빠네서준 저 반찬들

수채구녕에 확 엎질러버릴꺼야!"

씩씩~ 조용...

 

손수 만들었다는 두부두모..

트렁크 속에서 기다리다 못해

약간 쉰내끼나는 두부를 씻노라니

눈물이 질금질금 난다

 

남편은

영원한 남의편

잠시 내껀줄 알고 착각한게 분해죽겠다

내 기필코 칫솔로 변기 안딱나봐라

안방 근처엔 얼씬도 안할거다

두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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