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시댁에 아부하기

셰난도우 2008. 6. 30. 00:04

몇일전

구순 엄니께서

시누형님과 함께 상경하시어

병원 예약일이라 

우선 아들손에

두툼한 봉투 두개와 선물만..

금액에 좀 놀라는듯한 아들

 

톡 까놓고 말한다

몸이 안되면 돈으로라도 해야제?

모자상봉 한결 편하리라는 

깊은뜻도 포함이여..

아들이 다 번돈으로

얌통머리 까진 며눌

지돈인냥 생색을 낸다

 

애비 도착했지예..?

마늘을 보낸다구여?

저녁때나 올낀데

그동안 엄니께 마늘좀 까시라해주이소..

그래도 속좋은 울형님

마구 웃는다

 

두해전

울형님 시골다녀오시면서

자연산 도라지 한버지기를 디밀고 가셨다

뭐해...?

에고...형님 뭐하기는요..

몇날몇일째 도라지 사타구니 후벼파느라

뒷골이 다 쑤셔죽겠구만요..

울형님 숨 꼴까닥 넘어가는 소리..

 

우린

이렇게

편안한 시누올케 사이로 지낸다

친자식도 늙은부모 외면하는 세상

형님 고마운줄

내 알고

그런마음 형님도 아신다

 

병원 검사결과

치매 2급 판정을 받으셨단다

노인께서 시골집을

고집하시는 터이라

정부 도우미를 지원받을수 있다니

여간 다행이 아니다

골통며누리 한시름 놓는다

 

몇일전 동생편에

끈다리 원피스 한벌을 지어보내드렸더니

허전하고 부끄러워

입기가 거북스럽다는 촌시러운말..

무늬는 아무래도 괜찮다니

다음에 갈때 선물로

민소매 브라우스와

소세이지 바지를 만들어봤다

형님마음에 드셔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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