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러브 소품실

이런재미로 산다

셰난도우 2008. 8. 19. 10:48

몇일전

항암치료 끝났다며

조용한 산사에서

심신 달래고 있다는 수기의 전화에

장하다 용하다 애썼다...

 

이제

입맛도 돌아왔을터인즉

땡기는것 없니?

옥수수사려 농산물 시장이나 나가볼까 한다고..

아서라

안디아

면역성이 바닥일텐데

나가 돌아다니면 클나 기다려

바로 찰옥수수 60개 주문

부산 수기에게로..

 

몇주전

대구가는도중

부재중 전화

발신자. 수기

가슴이 콩닥콩닥

긴 신호음에 안달이났다

웃음소리에 끼어나오는

톡톡튀는 목소리가 더없이 반갑다

 

혼자가 아니네.. 어디야?

정자랑 주연이랑...

지가한 전화 아니라고 돌림방을 친다

너는왜 여자들 사이에 끼어 난리니?

너거들도 여자니?

얘..시원찮은것들이

무더기로 모여 머하니?

아니다 옳은것도 하나있다..누구?

주연이 마누라...ㅎㅎㅎㅎ

각종암에 걸린 부산친구 셋이서

드라이브 중이란다

 

*             *              *

 

진주 여행길에서

수기의 전화를 받았다

어쩌라고 이렇게 많이나 보냈니?

야!

내가부산까지 가서 사먹이려면

그돈으론 턱도없잖어

반은 너먹고

반은 삶아

암쟁이들 모아 나누어 먹어..

너무맛있다

너 생각하며 먹을께..

도착하니 수기에게서 택배가 와있다

문디...

그냥 지나치면 어디 덧나나...

 

 

 

윗층..

심심할라치면

굴러다니는 공소리..

게다가 물벼락까지 맞고나서

싸울까 말까 망서리다가

확인차 내려온 아주머니께

열쇠주머니랑 슬리퍼를 들려보냈었다

 

적당히 손을 보았는지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멈춘것 같은데

쭈굴방탱이된 천정은 어쩔까 했다

내남자

집에서 하는거이 머꼬

그깐꺼 하나 해결못하고 할줄알았는데

싸우지마...

하루 날받아 작은 페인트 한병이면 끝날텐데..

휴~ 살았다

 

오늘

내려오신 아주머니의 선물이다

손수 뜨게질하셨다는 수세미

바꾼아 ~~

이쁘제 이쁘제?

성질 죽이고

불 확 안싸질려버린거 잘했쟈?

 

 

 

아래의 춤추는 할줌마

8천원 어치 천끊어

사랑아~~

우쒸 나보고 우짜라구요..

숭덩숭덩 짤라

얼렁뚱땅 한벌

어절씨구

춤추고 노래한다

이얼마나

살맛나는 세상인가...

 

나 사랑이

이래저래 한세상 살다갈라오....

 

 

 

 

9월맞이

7부소매 웃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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