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불량며눌의 아침

셰난도우 2009. 3. 2. 09:25

쏠비치에서

"형님..

힘드시면 요양원으로 모십시다"

"그래도 아직은 아깝잖아"

"돈말입니까 엄마말입니까?"

"둘다.."

"며누리인 제 입장에선

죄진것 같고 미안하고

저도 할짓이 못됩니다"

"그렇게 미안하면 병원비 나 주면 되겠네.."

"제발 저좀 마음편하게 그렇게 해주실래요?"

"약속했으니 두말 없깁니다"

"단 여행갈때나 제사 모실때는 자네집으로 모셔가"

"당근입져..

형님만 믿읍니다"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병원은 여행도 안가고 제사도없는디..."

이런~며눌뇬보다 더 나쁜뇬들..

 

2주일이 체못된 어느날

고구마 캐려 가야신다며

현관를 고수 대모에 들어가셨고

문만 열리면 어디서 그런힘이 나오는지

도망을 치신다며

더이상 못모시겠으니

너그집으로 모셔가든지

요양원으로 모시든지 하라는 통보가 왔다

딸도 안되겠다는데 며누리는 되나?

 

치매 2급 인정을 받아

일반인 백오십정도 요양원이

왠만한곳은 몇십만단위로 충분한 위치에 있다

"나 지금 밖이니 자기가 인터넷으로 좀 알아봐줘요"

"기똥찬곳 알아냈다?"

정부지원금 빼고도 백오십만..

지금 장난해?

안모실려면 돈으로라도 때워야지!

울엄마 살아봐야 3,4년 더 사시겠어?

울형님 금액에도 놀랐겠지만

동생내외 토닥거릴 상황 뻔한지라

모셔보는데 까지 모셔볼께..

 

토요일 형님 여행 떠나기전

강서구 쪽 요양원을 돌아봤다

시설 너무좋고

금액 적당했다

산책로, 텃밭없다 그냥나온다

이보세요...

저기 계시는 어르신들

당신보다 못한자식 없고

덜 우아해서 저기 계시는줄 아시나?

남자의 머리엔

환상적인 한곳만 박혀있나보다

 

돌아오는길.

봐요...

이러다가 엄니 몇달후 돌아가시면

조선 원망 다들을꺼 내 잘알고

평생 책잡힐것 다 알지만

돈이많이 들고 장기전에 들어간다면

당신엄니 언제 돌아가시나..

나 더이상 죄인 만들지 말고 잘 절충해

일단 근교를 돌아봅시다

 

 

어제아침.

"개 밥주로 가나?"

"개가 어딧는데?"

"크고 시~커먼놈 아인나?"

양지바른곳에

텃밭과 모든것을 겸비한

아담한 요양원을 찾았다 

 

 

모두들 성당엘 갔는지..

텅빈주위를 둘러보고 메모장을 남겼다

 

그리고 예의 기똥찬곳을 갔다

오성급 호텔인들 이만하랴

참말로 입이 딱 벌어질만큼 기똥찼다

엄마에겐 안어울릴것 같아..

너무 심하게 좋은곳도 아닌가보다

차라리 날 여기두고 가소

 

메모를 보고 연락이 왔다

한시간후 들리마 약속 하고

이름만큼이나 예쁜 식당

예쁜 만큼이나 다양한 매뉴

가격보다 몇배 맛있는 메밀정원에서 점심을 먹고

 

  

 

 

 

 

 

요양원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사람 좋아보이는 원장부부를 만나보고

바로 결정했다

 

어느할머니가 그러신다

내집같이 편하다 왠만하면 이리로 모셔와라

4남1녀를 두었는데

딸을 먼저보내고

살짝 치매끼가 있어

금방 밥자시고 밥안준다 아들에게 일러

쌈박질 시키기 일쑤

교수아들 졸라 요양원으로 오시게되셨는데

미국 작은아들 형이못마땅해

엄마 내가 나갈까요 한단다

미국으로 모셔가면 되겠네...

 

1시약속

울엄니 요양원으로 가십니다

속 시원할줄 알겠지만

마음이 찹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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