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뱁니다~
왠 택배?
남자의 친구가 보내온 박스에
적혀진 내이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안싸우고 보낸
지난 여름휴가
잘 지내보자는 뜻의
뇌물성 밤이 왜이다지 애교스러운지..^^
☏→ 청장님~
혹 근무시간에 밤주우려 가신건 아니쥐요?
☏→ 절대 아니고요..
아침, 저녁 , 운동삼아 주운거야요..
밤나무 밑을 어슬렁 거리며
밤 주웠을 남자
니꾸사꾸를 메고 갔을까
허리춤 조아맨 운동복에다가 넣어왔을까
시커먼 비닐 봉다리를 들고갔을까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새마을틱한 남자.
해맑은 웃음뒤의 옹고집쟁이
속 뒤집기 선수인 남자.
만나기만 하면 싸웠던 남자.
"벌레 없어지라고 물에 몇시간 담궜다가 건조시켰어요.."
찡~해오는
이 말한마디에
오늘부로
모든걸 용서하고
이 남자를
사랑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