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가끔 그리운너

밤줍는 남자

셰난도우 2009. 9. 24. 10:49

택뱁니다~

왠 택배?

 

남자의 친구가 보내온 박스에

적혀진 내이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안싸우고 보낸

지난 여름휴가

잘 지내보자는 뜻의

뇌물성 밤이 왜이다지 애교스러운지..^^ 

 

☏→ 청장님~

         혹 근무시간에 밤주우려 가신건 아니쥐요?

☏→ 절대 아니고요..

         아침, 저녁 , 운동삼아 주운거야요..

 

밤나무 밑을 어슬렁 거리며

밤 주웠을 남자

 

니꾸사꾸를 메고 갔을까

허리춤 조아맨 운동복에다가 넣어왔을까

시커먼 비닐 봉다리를 들고갔을까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새마을틱한 남자.

해맑은 웃음뒤의 옹고집쟁이

속 뒤집기 선수인 남자.

만나기만 하면 싸웠던 남자.

 

"벌레 없어지라고 물에 몇시간 담궜다가 건조시켰어요.."

찡~해오는

이  말한마디에 

 

오늘부로

모든걸 용서하고

이 남자를  

사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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