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날이 왔네요..
반가운 목소리..
졸업시즌이라
꽃값이 비쌀 시기라면서도
카타리나 여사의 꽃바구니는 늘 푸짐하다
27년..
깡촌출신 저 목동에게도 이런면이 있을까 할만큼
어려운 시기에도 빠짐없이
길가에서 파는 꽃다발이라도 들고 들어와준
내남자가 고맙다
어떤땐
이 장미 꽃닢 수 만큼 싸움도 했지만
그래도 여직 살고있다
난,
아무것도 해줄게 없다.
매년 부탁해온 기도를
이번엔 직접 기도에 참석했다는것 뿐..
입춘이 지나도
강바람은 차디차다
먼거리까지 작정하고 나선 자전거길이
왠지 힘겹다
뭇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않고
목청높혀 염불하시는 저 할머니는
누구를 위해 저리도 빌고계실까...?
나 여기서 주져앉을라오
길섶 친구네서 두어시간 노닥노닥
얘..너무 힘들어 보인다..
자전거 트렁크에 싣고 데려다 줄께..
그래도 끌고 나왔다
청계천 까지 다녀온 남자
동무해 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