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핸디의 반란

셰난도우 2020. 9. 8. 18:44

두 남자가 쓰다만

유행지난 벽돌장 만한 구닥다리 폰이 내몫이었는데

 한국에서 부터 써오던 화면만 딧다크고

한귀퉁이 금이간 폰을 본 아들이

아빠랑 커플로 바꿔준게

3년 만에 뒷판이 불쑥 올라

 

"아들아 이게 뭔일이래니?"

"엄마가 게임을 너무 많이해서 배터리가 부풀어오른거 같은데

계속쓰면 폭팔할수도 있다?"

"으앙~ 그럼 엌해?"

 

게임이라곤

오나가나 구박받으며

40억넘게 벌어놓은

한국서 부터 해오던 커피숍

아이러브커피 하나만 남기고 다 지웠는데..ㅠㅜ

 

그러거나 말거나

폭탄폰으로

살살 커피장사 해대던중

독일에서 구입,

결재는 미국아들이...

아들이 또 하나 사줬다.

 

문제는...

작년 년말 한국가서 심카드 교체시

통신사 가스나가 뽑아내다가 부러트려

서비스센터 가니

이폰은 미국서 산거라

공장까지 가서 고쳐와야 되며 2주쯤 걸리고

수리비도 한 이십만원쯤?

앓느니 죽지...

 

하여,

이쪽 칩은 다시 살살 밀어넣고

친구가 쓰다만 폰에 통화만 겨우살려 쓰며

 외국폰 이라

한국 지하철 와이파이도 사용못하고..

(개 치사함)

 

그랬던 것을

맥가이버 뺨칠 실력자인 나으 뇽감이

낙시질 해서 유심칩 뽑아내 교체성공

생각지도 못한

 대용량 메모리칩과

핸디 케이스, 강화유리도 막 주문해주고..

핸드폰 : 독어로 핸디(Handy)

 

두 남자

덕분 에

새 핸디가 생겨

기분이 마구 좋긴 한데

독일서 구입했다고

여차하면 수리비 또 억수로 달랠까 무샤서

상전 모시듯 해야함?

막판에 와서

노트북, 핸디 다 해먹을게 뭐냐고..ㅠㅜ

 

핸디와 함께

아빠 골프 거리측정기 까지 선물한

생각깊은 아들을

남의 아들들은

다 효자같아 보여서

유학비로 트로트 학원에나 보낼껄

했던게 미안타

 

아들아

잘쓸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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