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냉동고 엔
늘 찐빵이 나래비 서있다
마땅한 주전부리가 없는 곳에 살다보니
싸고 넘치는 밀가루가 만만한지라
뻑하면 만들어 얼려놓았다가
한줄씩 꺼내서
보온중인 밥위에 얹어놓으면
말랑말랑 촉촉 달달..
한끼 때우기엔 최고의 맛
마지막 남은
팥 한봉다리 삶으면서
밀가루 1kg 반죽해서 발효될동안




핫케익 가루에
우유부어 마구 흔들어
컵에다가 핫케익 반죽붓고
팥앙꼬 한술넣고 찌면..
실패!
적어도
앙꼬는 가라앉고 반죽은 부풀어 올라주어
국화빵 정도는 될줄 알았는데
아니 왜
핫케익 가루가
도배하는 풀냄새가 풀풀 나는
세상 니맛도 내맛도 없는 넙쩍풀이 됨?
※ 주의 : 절대 따라하지 말것


씩씩 대며
팥넣고 구워본 핫케익과 호떡은
아쉬운 대로
단팥빵 대용으로 완전꿀맛
궁디 쏙 쏙 쏙 들어간
계란 후라이팬에다가 해보면 딱 좋을듯 하나
이거 해먹자고 자꾸 사재기도 글코
하답답해서 해본거지
한국에 산다면 이짓을 하것나..



두세시간
경로 이탈하여
딴짓거리 하는동안
알맛게 발효된 반죽에
종전과는 달리 삶아 으깬팥에 설탕과 생수를 섞은
촉촉한 소를 만들어 보았더니
여태 만든 찐빵중 최고라며 칭찬일색



찐빵에
도터지면 머하노
팥 구입길이 다 막혔는데..
근데,
찐빵 앙꼬가 꼭 팥 이어야만 하는법 따로있나?
하여,
터키마트서 파는
동부 부터 이용해 보기로...
동부를 밤새 불려
팍팍 치대면 껍질 벗겨질거라는 전문가의 조언은 땡!
낱개로 비벼 까느라 반 골병듬
↙동부, 녹두↘

맛?
두말하믄 잔소리
소를 아낌없이 넣어서 그런가
상상도 못할만큼 맛났다.
동부 소만 해도 이런맛을 냈는데
녹두소 라면 더할나위 없지않을까?
막걸리 술빵은 수시로..
해외살이 몇년에
빵순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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