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는
꼭 소복차림이어야만 하는가
눈길도 말도없이
생전처럼 내엄마는 등나무밑에서 나뭇닢을 쓸고계셨다
죽을때가 가장 겁난다 하시던 엄마가 떠나신지 87일째
떠나시기 사흘전
조카에게 쥐어 보낸 백만원 수표는
요밑자리에 깔린체
그 좋아하시던 이쁜옷, 맛난음식,
어디론가 훌훌 떠나보고싶으시다시던 여행도 못하신체
증발되고말았다.
가시기 두어달전
"엄마~ 얼마면 까물어치도록 실컨 쓸수있어?" 라는말에
"완아~ 너 왜이렇게 잘하니?" 하시며 울먹이셨다.
나도 모르겠다
무슨 불길한 예감같은걸 느낀것일까...??
말로만 선심을 쓴꼴이지만....
오메불망 아들편만 들면서도
조선 앙탈과 혼만내는 이딸믿고 사시더니
가시는길 돌아돌아 보시는지
십수년전 엄마명의로 바꿔논 포항집 해결해주시고
무슨일이든 실타래 풀리듯 술술 풀린다
한달전 뭣에 홀린듯 30분만에 넓은집 계약하고
마음졸이며 집지킨지 꼭 한달만에
엄마만나 새신갈아신는 꿈꾸고
일생에 몇번안꾼다는 길몽에
슬며시나가 로또도 샀드랬다.
꽝이였다.
뭐야~~~
개꿈?
울엄마가 그럴리없다.
믿고기다린 보람
동리에서 젤로 상한가에 집도 팔렸다.
엄마.
엄마~~
고마워하는 이딸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