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금요일 밤에 시누이 내외분이 오셨읍져
다음날 새벽에 떠나기 위함인줄 알았읍니다..
동트기전
내남자 살금살금 매형을 깨워서 나가더군요
한강둔치에서 연수시켜드린다고..
한참이나 안오기에 잘되가느냐구..구경가겠다고..
조금있으면 도착한다며 극구사양..
양평까지 다녀온거있져?
시댁으로 출발하기전
철떡같이 약속을 했읍져
고속도로에서 매형에게 운전대 넘기면
끝인줄 알라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중 시야에서 사라지기에
기냥 기냥 집 가까이쯤에서 폰을 때렸읍져
다와간다고..쩸만 지둘리라고..
어라?
가지색으로 변한얼굴에
입술이 다 타버린 매형께서 운전을 하고오시는거 있져
참으로 용하십디다요...
해서,
폼생폼사 사랑이
이왕이면 화끈해버리기로 작정을 했읍져
짝짝짝~~ 용감하신 남자에게 (64세)
이 차를 선사하노라~~ 하구여
단,
어부인의 발이되어 드린다는 조건하에...
연세많으셔서
순발력은 좀 부족하시지만
마을에서도 높은곳에 자리잡은 집인지라
대여섯번의 파킹연습 시켜드리고
10리밖 마트까지가셔서 아이스크림도 사오셨읍져
시골장터나 목욕탕까지만 다니셔도 어딘가여?
목숨을 내걸고 연수시킨 서방이 원망스러웠지만
단 이틀만에 그만큼이라도 하시게 만들었으니 장하지않수?
꼭
어린아이에게 신형로봇 장난감을 안겨드린것 같더라구여
고마워 하시는 모습에 진심이 깃들여 있었읍니다..
저 잘했나여?
두남자 아주 신이났읍져
사랑이에게 오만 구박다받고
등산로 밑에서 하루쥥일 주인오길 기다리며
긴세월 말썽한번 안피운 늙은 애마...
두주전
기십만원 투자해 말끔하게 분단장도 시켰두만
새주인에게 시집보내기 위함인것 같애여..
늦은밤 귀가하면서
텅빈 녀석의 주차공간이 왠지 썰렁해보였어요
아주버님...
모쪼록
안전운전 하시고
두분 오래 오래 건강하시어 행복하게 사세요...
글고,
울엄니 잘 부탁혀여...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