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순악질 사랑이

셰난도우 2007. 9. 26. 17:51

근 십년을 명절때나 나타나서는

입가에 거품을 물고

그간의 자랑거리를 나열하는 친척이 있다

이번엔 별 자랑할게 없는지

아프다는 핑게로 가족 셋만보냈다

 

시골가는 고생을 덜어 너무 너무  좋단다 

그모습을 보고 어느 잘난넘은

무식한 것들은 어쩔수없다!  이랬다

(사실 별로 안 무식한 집안이다)

그러던 유식한넘도 근 오년동안 코빼기도 안 내민다

 

년초에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되었다며

밤낮으로 어느회사를 정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부려댔다

설에는 들어서면서 부터 나갈때 까지

언제쯤 시골가서  도야지 잡고 잔치를 해야할지를 물었다

 

그즈음 시골엔

오십 가까운 실직자 총각들 투성이였다

누구 염장 지를려고 작정을 한듯 했다

 

물었다.

시골가서 잔치 벌었냐고..

아들이 돈을 안줘서 여직 못했단다

바로 친구아들이 첫봉급타서 부모님앞에 놓고 절하더란 이야길 했다

잠시만에 분위기가 묘해졌다

 

아들에게 간호사 애인이 생겨

연애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자랑한다

어머~~ 좋겠다...

간호사는 밤낮이 없으니깐

명절에 근무를 핑게삼아

시댁에 안가도 된다고 는즈시 가르쳐줬다

나이팅게일 아가씨가 모를것 같아서...

 

난 그 시엄니 열받는걸 즐기고 싶다

허긴 당신의 방법 그대로 이니깐...ㅋ

일하는 여자 하나도 없는줄 뻔히 알면서

가족들만 무더기로 보내는 이유가 뭘까?

사실 안와도 아무도 말할사람 없다.

 

음식이 아까우냐구?

텍도없는 소리...

헤프기로 소문난 사랑이

우리집엔 월식사 하냐는 소릴할만큼

늘 손님으로 북적거린다

 

명절이면 순악질 사랑이는 혼자서 일한다

?

여자란 90 노모와

홀아비의 딸인 대학생 질녀밖애 없기때문이다

구여운 질녀뇬은 조잘조잘 대면서

곧잘 큰에미 곁에서 일을 도운다

 

엄마대신 큰에미가 훈련을 시킨다

몇해동안 전 전문가가 되었기에

이번엔 본격적으로

구이랑 차례상 놓는방법도 가르쳤다

아마 그 또래중엔 차례상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이른아침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단장하고 큰에미 곁에서 시중을 든다

이쁘기 그지없다.

 

형수...

다음주에 제사도 있고...

봉투를 살짝 숨겨놓는다

모른체 했다.

그리고 가다가 휘발류 넣어..하며 주머니에 꼿아준다

사양한다.

형수는 받았고

다만 돌려주는 방법이 다를뿐이다

50인 시동생을

언제까지 측은해 해야만 할지 모르겠다

 

하루빨리

새가정을 꾸렸으면 더이상 바램이 없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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