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가끔 그리운너

혼자노는 밤

셰난도우 2008. 4. 19. 00:08

친구들이

2박3일 콘도로 떠났다

머리 뜨거울 때가 된 모양이다

분기별로 한번씩 머리식힌다는 이유로

일명 고스도뿌 세미나.. 

 

난 이 세미나를 

단, 한번도

따라가보지 못했다

쌈박질 하면야 못갈것도 없지만

아무리 잘봐주는 서방이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기에..

 

하필이면

친구들이 돌아오는날 남자는 워커샵을 떠났다

이럴땐 억세게 재수없다.

 

몇년 만인가..?

엄마가 살아계실때까진

김치담글 생각도 안했다.

사실 김치값보다 더 가긴했지만

그만 담그시라 말하면 삐지실까

평생을 얻어먹었다

 

굉장한 솜씨꾼이셨기에

거절할수 없는 맛을 내셨다

엄마 떠나가신지 두해..

여기저기 얻어먹는것도 너무 염치가 없기에

큰맘먹고 김칫거리를 사와

일단 소금으로 기절 시켜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푸르른 산등성이에

드문 드문  피어있는 흰꽃들은

새남골

꼬맹이 상교의 머리에 핀 헌디를 연상케했다

5년전..

골통으로 유명했던

일명 생쥐 상교의 등장은

참으로 획기적이였다

 

카사노바 로

바람난 아낙들을 사로잡은 이야기로 침을 튀겼고

폼새도 그만큼 멋져있었음은 물론

사교춤 솜씨도 과관이 아니였다

 

니가 꼬맹이 상교니...?

웃었다.

웃지않을수 없었다.

40년이란 세월은

우리 모두를 변하게 만들었고

 

그아이의 이야기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3년전

지딴에는 시골동네 범생이로

학급회장을 도맞아 오든 홍구로서는

새로히 등장한 멋진 카사노바 보기가 

어지간히 심사가 뒤틀렸던 모양이다

 

몇순배 술잔이 오가고

거나하게 취기가 오를즈음

동기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생쥐가 역겨웠는지

어린시절 별볼일 없었던 상교의 과거사를 까발리며

없신여김의 말을 내뱉았다한다

 

상교는

예전의 생쥐가 아니였다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맥주병으로 이마빡을 내려쳐

장내는 피바다를 이루었고

철철 흐르는 맥주와 피범벅이된 모습으로

아귀처럼 달겨들었으니...

 

딴에는 예나지금이나

잘나가는 홍구로서는 기겁을 아니할수 없었고

그날은

홍구의 가다가 마구 구겨지는 날이기도 했다한다

그날이후 상교는 또 다시 우리곁을 떠났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흐릿한 조명아래서

이름모를 여인을 품에안고 돌고있을 상교

그래.

잊어라

너의 기막힌 과거도,

어린시절 친구도 모두잊고

너만의 세계에서

즐거히 살으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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