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가끔 그리운너

내친구 성이

셰난도우 2008. 12. 2. 13:29

참으로

오랜만에

한가로운 나만의 시간

소품들의 먼지까지 털어낼

여유를 가져본다

 

25년전

성이가 내게준

결혼선물 

 

구두수선공 마눌

평생

헌구두만 신는다더니

손재주 많은

내남자 덕분에

9번째 옮겨앉은 지금에도

오차없이 

내곁을 지키고 있다  

 

 

스무살 어느날, 

쇼윈도 넘어

해맑게 웃고있던 성이를 알게되면서

그녀와의

끈질긴 인연은 이어졌고

 

같은

여자로서도 질투가 날만큼

여성스러움과

마력같은 매력을 풍기는 그녀 

아름다움 만큼

구구절절 사연도 많고

아품도 많았다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아파했으며

이별앞에 통곡했었다 

 

그런그녀도

한남자의

지어미가 되고

두남매의

엄마가 되어

참신한 주부로서

가정을 꾸려나가는가 했더니

 

어느날 문득 찾아와

그가 죽었데...

그리고 펑펑 울었다

그,

소설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그,

꾸며쓰기 못하는 나로서

적랄하게

옮겨쓸수도 없는 사연을

왜 이렇게

적어나가는지 모르겠다

 

6년전

마지막 그밤

늙은 군인의 노래를

뚝뚝 끊어가며

구슬프게도 부르던 그녀

갑자기 찾아와

하룻밤 내곁에 머물고

급하게 떠나갔다

 

간간히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혼한후

종적을 감춘지 오래라고..

오늘따라

성이가

몹시도 보고싶다

저 시계가

내곁을 지키는한

성이를

그리워 할것이며

기대어 흐느낄

넓은 가슴

비워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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