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의 벨소리
화들짝 놀라 비디오폰의 화면을 확인
조용~
누군가가 방문할것 같았으면 미리 연락을 했을터이고
일단 입구현관에서 한번 걸려지기 마련인지라
이럴땐 숨소리조차 죽이며 왕무시한다
또다시 벨이울린다
방문자는 돌아설 생각이 없는것 같다
누구시죠? 저요...
방문자의 프로필을 살펴보자
58세 독신녀,
직업 : 간호사
관계 : 5년전 환자와 간호사로 알게된 사이
특징 : 얇은 무테 안경,
파마끼없는 생단발머리에 깡마른 체구
한마디로
"B"사감이 소설속에서 톡 튀어나온듯한 모습이랄까...
나이트근무 퇴근길이였나보다
내가 제아무리 놀고먹는 아줌마라지만
사전 예약없이는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는다는걸
모르는지 완전 무시한건지 알수가 없다
용건 : 초대, 운동, 손칼국수
(획기적인 사건임에 틀림이 없다)
마음변하기전에 서둘러 옷가지를 걸치고 시동을 걸었다
번호키 절대 못믿는다.
두개의 현관키로 비틀어 연후
바로 안전장치까지 탁탁탁 걸어채운다
거구의 사랑이를 어떻게 보고...
일기예보 예상기온 32'
에어콘은 물론 선풍기도 없는집에
베란다, 거실, 몽땅잠겨져있었으며
지은지 꾀나 오래된듯한 아파트는
아마 입주전보다 더 깨끗해 보였고
앞뒤 베란다 타일은 반짝 반짝 윤까지 났다
홍유릉
[다음 백과사전]참조
뒷길따라 산책로 한바퀴
홍유릉은 몇번 다녀온곳이였으나
이맘때쯤이면 연못의 수련이 아름다울텐데....
몇컷 찍고싶은마음 꿀떡같두만
가본곳을 왜또...운동이나 하삼?
나중에 혼자라도 한번더 다녀와야겠다..쩌업
두시간 걷고나니 오후3시..
허기에 지친배가 등가죽에 붙었다
따라만 다녔다며 상호도 모르는 손칼국수 집찾아
이골목 저골목..
성질 더러운 뇨자 굶겨놓으니
뒷덜미는 땡기고
아사직전에 가서야 겨우찾은 국수집
2천5백원..
가격에 비해 10배는 맛있었다
다시 집으로..
등나무 의자가 큰타올로 덮어져있다
왜냐는 질문에 먼지탈까봐...?
철통같이 잠겨져있는집의 가구가 반나절만에 먼지라....~!@#$%^&*
(출근길 함께 나서면서 의자는 다시 타올을 디집어쓰다)
여보십시다 !!
시집은
안간게 아니라
못간거 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