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불량며늘의 포토일기

셰난도우 2009. 9. 3. 13:37

참으로 오랜만에

단잠에서 깨어났다

밤새안녕 하신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초간단 차림으로 대청소를 마쳤다

근 두주째 분리수거 제외하곤 바깥구경 못했다

 

수요일 병환이 깊으셔서 퇴소하실 어른이 계신다며

오후에 모셔오라는 연락을 받았으나

너무 속보이는것 같아

목요일 모셔드릴 약속을..

도저히 감당이 안되기도 하고..

솔직해 보기로 했다.

"저...주말이면 출장간 남편이 돌아오는데

하루만이라도 자유를 즐기게 모셔다드리면 안될까요..?"

마주한 전선을 통해 두여자 배꼽을 잡는다

 

어제 저녁나절

엄니를 요양원으로 모셔드렸다

사실 현재 엄니 상태로는

우아한곳, 멋진곳, 아실리 만무하나

자식된 도리, 지마음 편안하고자

안락한곳으로 모시고자 기다린것 아닐까..?

 

뒷산을 등진 정남향의 요양원은

아랫채의 증설한 부속동과

 

본원은 자택으로 꾸며진 총1,600평 상당으로

손수 가꾸어 나간 애정이 

길섶 돌맹이 하나에도 력력히 배여있어보였으며  

 

 

먼거리 보호자들을 위해 묵어갈 원룸까지..

더 이상 뭘 바라겠나...

 

지난번

좀더 가깝고 멋진곳이라며 몇일계시다가 모셔와

불과 한달여 만에

도저히 안되겠다며 쫒겨나(표현이 너무 심했나..?)

오메불망 원하시던 시골집으로 모셨다가 대형사고 이르키시어

누님네 계시다가 누님마져 두손두발 다 드시니

배신때린 그곳을 염치불구하고 사정을 해 응답을 얻었다 

 

입소 신청서 작성중

지난번 몇일간이나마 모셔본 경험상

여느 어르신들에 비해 힘겨웠다며

만일에 경우 모셔가겠다는 각서를 원했다

절대로 아니되옵니다. 통촉해 주시옵소서~~

사랑이 또 이겼다.^^

 

수더분 하게 생기신 쥔 아저씨(원장부군)

할머니 몇살?

80...열한살이나 줄이신다

늙으나 젊으나 여자란 나이를 꺽고 싶은가 보다..

망부석이 되신양 꼼짝않으시던 엄니

꽃구경 가자시는 아저씨의 손에잡혀 배시시 웃으시며 따라나서신다

시집 넘나다 보고 자란다더니

사랑이가 남자를 밝히는게 시엄시를 닮았나... 

 

인사 안해도 되니 그냥 떠나라..

방안가득한 햇살,

깨끗한 시설,

친절한 직원들...

마음속으로 천만번 감사하며 떠나왔다

저기가 어디냐구?

절대 못가르쳐 주지...

신청자 밀리면 울엄니 퇴출 일빠따 되실거 뻔한디

난 뭐 꾀도없나?

 

가족들 저녁까지 포기하고

동행해준 친구들을 위해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한 손칼국수를 쐈다

오드득 쫄깃쫄깃한 껍대기를 대하니

막걸리생각 꿀둑같아 몇잔이면 음주에 안걸려요...?

한잔조차 남긴 뇨자들이 감홍시 색깔을 하고 해롱해롱 댄다

내옆에 타지마라 니땀시 걸리겠따..!!

거금 일만 오천원의 회식비 지출

맹세코.

건배는 하지않았다. 

 

 

 

 

 

어젯밤 잘 주무시고

식사도 잘하셨으니

걱정말라는 전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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