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은
갔다.
한마디로
시원섭섭..
근 8년동안
둘만의 단촐한 생활에서
놈의 자리는 실로 엄청났다
50여일동안
뒤죽박죽된 내 생할
몇년만에 다니려온 놈,
곧 떠날놈,
언제 또 올지 모르는놈,
신경쓰지 말라 하였지만
그래도 어민데....
어느날
산책길에서 놈이 말했다.
예닐곱살적 어느봄날
하얀 벗꽃길
차에서 내려놓고 쏜살같이 도망간 아빠엄마를
죽기살기로 쫒아간
두려운 기억을
잊을수 없었다며
언젠간 복수할거예요..(아들)
고연놈..
군생활 2년만에
아홉번의 면회
그걸로 퉁치면 안되겠니..(아빠)
얼마나 말을 안들었으면 버려놓고 도망질 쳤을까..
우스게 소릴 지언정
그런놈이
나중에 또 무슨소릴 하려고..
입국수속 끝나면
직통으로 연결
동원훈련 통지서가 날아온다
라식수술차..
잠시귀국..
면제 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전산망
진짜 놀라지 않을수 없다
떠난지
2년이 넘은 아싼이
혀엉~~하고 나타나는 세상
러브체인을 통해
얼굴을 익힌
아싼과 조카녀석이
시드니 바닥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농구 한게임 하고 헤여졌다니
이 또한
얼마나 놀라운가..?
한국엄마 요리가 그립다는 아싼,
꼭 다시오마는 아싼,
공간에서나마 형을 보고
반갑게 찾아드는 아싼,
갑자기 놈이 그리워 진다.
아들에게는
아주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기울어진 집안을 위해
어쩔수없이 학업을 중단하고
가장이 된 친구
녀석의 좁은 식당을 찾았다
성실한 녀석을 본 친구들
이왕이면..
제법 먼곳을 또 찾는다
애써 매상올려주는 친구,
포장해서라도 팔아주는 친구,
이런 친구들이 있기에
아직은 살맛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오는날 부터
머리좀 자르라 노래를 했건만
가기전날 에서야
에미의 소원을 풀어준놈
잠시
작별하고 들어온다더니
에미까지 밤샘하게 하며
날밤을 새고 들어온놈.
지금쯤
늘어지게 자며 날고있겠지...
놈이 떠난 자리는
전쟁을 치룬듯 하고
지친몸은 천근만근
별일 없으면 집청소좀 도와주라
벌떼같이 달겨드는 친구년들에게 맞아죽을뻔 했다
울고있냐고?
일을 하도많이 해서
땀에 쩔어 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