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가끔 그리운너

父子 와 母女

셰난도우 2010. 8. 8. 14:36

하필이면

녀석이 온 이 여름은

폭염에 쩔어

모두에게 힘든 나날이 덧없이 지나간다

 

백교장님 장인어른의

갑작스런 부음을 받고

홀로 길떠날 아비가 못내 안타까워

녀석을 앞세우고 밤길을 나섰다

 

저녁 8시 출발

문상 2시간

새벽 4시 도착

시큰둥해서 따라나선 녀석과

좁은 공간에서의 8시간

아비의 인생관을 들으며

서로의 진로를 논하는 父子

잔잔한 존경심까지 우려나오는 듯한 녀석의 눈빛

 

父子의

수많은 대화를 지켜보며

이런 자리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절실히 느꼈다

 

요즘들어

유난히도 바쁜 아비와

불규칙한 녀석의 생활

가끔 자전거를 타며,

산책을 하며,

못다한 이야기들...

이번 기회를 통해 돈독, 끈끈..

 

솔직하자면,

같이 가주지 않으련...?

다른 엄마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다 큰 자식에게 강요 하는것도

조금은 눈치스러웠었다

 

돌아오는길

대리운전을 하다말고 눈꺼플이 자꾸 내려앉아

뒷좌석에서 자다깨다

조근조근 들려주는 아비의 일생사

열심히 노력할께요...

하는 아들의 목소리...

내 삶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구나...

눈시울이 뜨거워진 밤이었다.

 

 

 

 

상처 까지도

서로 보듬으며

지나온 17년

친구라기 보다는 가족같은 그녀가 왔다

 

초딩때 부터 알아온

아들과, 딸은

쎈디에고 유학 마친딸이

한달여간 워싱턴에서 머물면서

친남매간  처럼된 동기가 되었고

두 엄마도 아이들도 동갑내기..

 

늘 어린아이로만 여겨지던

꼬맹이가

으젖한 숙녀가 되어 밥을 샀다

멋진남 소개시켜  주겠다는 말이 명중했나...?ㅋ

 

지난번 주문한 메뉴까지 기억해주는

포사이공 삼성점.

착한 가격대와 편안함

그래서 더 찾게되는지도 모른다 

 

목여사!

반가웠고,

고마웠소!

자주 와도 절대 사양않겠소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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