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30분
무서운 할줌마의 차량에 올라
출발
(평소엔 색시같은 로즈가든 마담언니
운전대만 잡은면 난폭운전자로 변신)
그냥 참가만 해요..하더니
에게게..일꾼이 고작 우리뿐이예요?
절여서
깨끗이 씻어놓은 60포기 배추
장갑끼지 말고 시다바리만 해라?
네~~네..
잡부가 훨 고달픈줄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김장 예쁘게 담그기 콘테스트
실명제실시 라는말에 너무신경을 쓰셨나
로즈가든 마담언니의 저질실력 인증샷
몸살기운에
불참을 알려온 지각생 도착
쥔언니 자리뜬 사이
어서 챙기지 않고 모해?
물김치 서리해주신 로즈언니께 감사를..
아무것도 시키지 않을테니
걍 와서 노래만 부르라메?
그말을 믿고 왔냐?
잡을줄 몰라
장수를 누리고 있는 토종닭무리
자신있으면 언제라도 오라는데...
두어시간 만에 뚝딱 해치운 김장
그것도 일이라고 몸풀어야 된다며
억지로 끌려간 목간통
전 여자하고는 목욕안해요...
라떼 한잔들고
축제끝난 국화가든의 가을을 담는다
놀라 자빠질 문자받고
어안이 벙벙
서둘러 길을 나선다
경비실에 맞겨진 택배와
품앗시로 벌어온 김치&
물김치 재료들
꼭 할것 아니면 가져가지말라....?
난리통의 여유
뉴스 소리에 끼여온
주거니 받거니 문자
집에 가만 있으려니 심란해서...
국수 삶으마
걱정을 해도 모여서 하자...
전학생 친구가 들고온
무우,안동식혜, 청국장 기타등등
넌 친정엄마가 계셔서 좋겠다..ㅠㅠ
적당한넘으로 골라
어제 얻어온 물김치에 보태서
고은언니께 보고를 하고
남은 것은 썰어말려 무말랭이나 할까...
이틀간
몸으로 떼워서
완전 앵벌이로 월동준비를...
목여사,
안나,
그렇다고
김치 안주진 않겠지?
파도군,
내가 고맙다는 말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