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르~~
한번 떨고 마는걸 보니 문자다
이밤에 왠문자..?
발신자 미상?
돋보기를 찾아걸고
슬쩍 남자의 눈치부터 살핀다
그림한장 밑에
달랑 1972...?
무슨 의미여?
뭘 어쩌라고?
미쳤다
스팸 한통에
기억의 늪속을 허우적대는 내모습이 웃긴다
삭제라는 기능이 있었지..
삭제? ok
그리고 잊었다
몇일후
도착한 이메일 한장
흐미~
스팸이겠거니 하고
삭제해버린 예의 그사진아래
내 이름이 떡하니 적혀져있다
40년전
아동스런 내글씨!!
이걸
40년 씩이나 보관하고 있었다니..
1972년 이라~
몇장 남지 않은
빛바랜 사진첩을 뒤적인다
경주불국사 수학여행
곱슬머리 중3 시절
단발머리
여고 1년 사진이 두장
어깨까지 따아내린 머리에
볼이 빵빵한 떡판
한장은 고 3
찾았다.
40년전 묶음머리
카드보낼 당시 16살 사랑이를..
40년전 카드한장이
끊어졌다 이어지는
토막난
내 어린시절을 회상하게하여
그시절
기억의 들판을
마구쏘다니게해준
카드주인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