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티롤이야기

세 남자의 보호아래..

셰난도우 2014. 2. 3. 19:01

 

간밤의 두통이

반짝 소강상태로 접어든것같기에

이때다 싶어

잠시 컴앞에 앉았다.

 

머릿밑이

마치 아지랭이가 스믈스믈 피어오르는

이런기분 들어봤나?

혈압약을 이곳병원에서 처방받아 모셔놓고선

몹쓸놈의 기억력땀시

행여 길바닥에서 픽 쓰러질세라

구석구석 짱박아놓은

출국직전 받아온 약부터 야금야금..

 

산좋고 물맑은~ ♪

해발 860m..

못땐짓(?)을 삼가하고,

왠만한곳은 걸어다녔더니

 

(1)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혈압이 내려간건지

(2) 아님 평지보다 낮은 기압 덕분인지

(3) 3주전부터 바꾼 이곳 약 탓인지

 

 

아무래도 범인은

(3) 항목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버릴수가없다.

사우나의열기와 혼탕보고 기겁한 때와맞물려

긴가민가 하며 버텼건만

밤이면 찾아오는 아지랭이 증세가

차츰차츰 심해져왔지만

듣기좋은 콧노래도 한두번이지 싶어

혼자 견뎌보기로 했었는데

하필이면 그믐장을 봐놓고

머리에 거머리 한바가지를 풀어놓은듯

섣달그믐날 밤은 길기도했다. 

 

설날아침이 밝아오자마자

무조건 동네병원부터가니

8시부터 환자가 바글바글

호명받고 진료실들어서니

 

온화하고 머찐 노신사가 반긴다

영어도 능통한 배우뺨치는 의사

함께들어간 남자의 동시통역....

 

윗옷만올려도 부족함이 없으련만

여기는 어딜가나 벗으라는 통에..

청진기 만으로도 뭔가를 발견한듯

바로 종합병원 소견서발부..갔다. 

 

종합병원 응급내과?

접수후 잠시만에

어눌한 우리말의 젊은 내과의가

안뇽하세요?

아니 어떻게 한국말을..?

20년간 독일에서 태권도를 배웠다며

간단한 인삿말과 숫자도 술술

 

이곳 의사복장은

우리간호조무사 처럼 흰투피스차림

심장초음파, 혈액검사, 혈류검사,

뇌신경 두루두루 점검후

것도 모자라는지 시티촬영실까지 안내

2시간 동안

마치 7성급호텔 매니져보다 더 친절한 의사

어떤 표현으로도 부족할만큼 감동먹었다.

 

정말 좋은건

즉석에서 결과를 볼수있다는것과

예약없이 갔건만

어느환자도 그오랜 기다림을 짜증한마디 없이

오히려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으니..

 

결과가 나왔다

다 정상이랜다

????

그렇담 도데체

이 야릇한 이상현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한국같았으면 고도비만에 지방간, 기타등등

비고란이 빼곡찰정도였을텐데..

 이곳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절대로 안되는데..

 

매년 회사에서 건강검진 받아온

검진결과를 보관하고있었다니깐

자기 pc로 열어보랬다.

근엄해 보여야 폼이나는

우리내 병원과 어찌 비교를 안할수있겠나 말이다

 

동네병원과 종합병원이 연결 되있기에

이제 예약날 가서

혈압약이 비록 같은성분 일지라도

이곳 환자들에 맞춰져

훨씬 강하지 않나 의논드려볼수밖에 방도가 없어보인다

고혈압인지 저혈압인지 알수도 없으면서

임의대로 혈압약을 3/4으로 줄여서 복용해보니

낮 만이라도 살것같으니...

 

더더욱 고마운건

이 모든것이 무료라니 놀랍지않나?

진료가 끝나고 나서

두 멋진 의사가 악수를 청하려 손을내민다

천만에 악수만이라니..

두남자를 품에 안았다

이보다 더 진심을 담은 포옹은 

내생애 처음이였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제일 고마운 내남자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말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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