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눈폭탄을 맞았지만
눈동네 답게
체계적으로 능숙하게 처리되어
큰 불편함 없이 지난주를 보내고
제크의 요청으로
퓌센 골프클럽을
산책겸 따라나섰다
독일에서 바라보이는
눈덮인 산봉우리들이
우리 동네인 반면
국경넘어
20여분 지났을 뿐인 퓌센은
따스한 기운과 시퍼런 잔디로
마치 봄이 온듯하였는데
골프클럽 매니저가
반갑게 맞아주긴 하였으나
악수를 할수없어서 미안하다?
그러고 보니
연습장 옆사람들도 하나둘
눈초리가 하수상해 보인다
제크가 중국인이라
우리까지 싸잡아 중국사람 취급에
전염병환자 보듯하니..
뉴스에서만 접해온
신종코로나 인지
우한폐렴인지의 여파가
현지인과 다름없는 우리에게까지
감수할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이 골짝에도
다를바 없을것 같은 마음에
특히 수영장은
더 피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바깥출입을 자제하게되고
얀이의 식사초대에도
중국관광객이 더러는 다녀갔을거 같아
식겁하며 사양하게된다
아무리 그래봤자
어쩔수없는 동양인 얼굴이니
우린 한국사람이야 라고
써붙이고 다닐수도 없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할지
타국살이 이방인은
오늘도 노심초사
밤잠을 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