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새 아파트로 이사간 제크가
주문한지 3개월 만에
싱크대가 설치됐다고
(이정도는 평범한 일이라
성질 급한사람은 복장터져 죽는다)
집들이 초대를 받곤
처음 티롤 입성 초대시
한번 맛본적 있었기에
"너 요리 짱 맛없었고
게다가 중국요리는 향이짙어 못먹어!"
"신경쓸께요 한번 믿어보세요.."
뭘 하나를 구입해도
최고급만 선호하는 젊은이라
잔소리를 해댔다
나중에 각시 오면
(지난 여름 품절남이 되었고
피앙세는 일본거주 한국아가씨)
의논해서 마련하기로 하고
집에 너무 많은 돈 처바르지 마라
논네 처럼
우선 불편하지 않을 만큼
깨끗한 걸로 골라
4,5인 수저, 식기류 챙겨들고
화장지 & 키친타올 꾸러미를 안겨주며
요건 한국 스타일이야~
뭐좀 도와주랴?
괜찮아!
요! 하라니깐!
졈먀 자쓱은 맨날 반말짓.ㅠㅜ
하이 시리!
응!
코리아 트롯트!
애플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켜주고
어설퍼 보이는 손길로 요리를 시작
그동안
냉장고, 세면실 검열..
월급받아 다 써재끼는거 아녀?
부모님이 도와주신댄다
오나가나 자식들이란 쯔쯔..
오전에
장봐놓고
함께 골프장 다녀와서
저녁 차리느라
딴에는 엄청 바빳다며
야심차게 마련한 요리는
마파두부, 청경채 볶음, 완탕,
달랑
3가지 요리였지만
차이나 레스토랑 보다
훨 맛있어서
소식으로 바꾼지 몇달만에
두공기나 해치우는걸 보곤
거봐 하듯 어깨 으쓱~!
쪼맨한 과도칼질 보고
큰칼 여분 있으니 가져다 써라해놓고
1유료 주라며
칼, 가위, 따위
그냥주면 연 끊긴다는 설명하느라 진땀
마치 부모인양
의지하는 녀석이 이쁘고
아줌마 음식이 로이테서 제일 맛나다며
밥솥을 비우고 가도
그져 이쁘기만 한 제크는
아마도 전생에
무슨 깊은 인연이었던 걸게야..
한국으로
영구귀국 하게된
가깝게 지내던 분 초대
청국장 한뚝배기가
바닥이 보였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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