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병이후
일반환자 종합병원 출입금지령이 내려져
이제나 저제나 하며 지낸지
6개월 만에
닥터크라우스의 연락을 받고
3개월 마다 해왔던
종합검진 겸 혈액검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 없음에 한시름 놓았는데
CT촬영을 해보잖다
진료비 전액 무료라 과잉진료 라기보담
과잉보호?
여튼,
작년 이맘때 복통으로 디지기 아팟었고
년초에 한국가서 벼라별 검사 다했으나 발견되지 않았고
가끔 쿡쿡 쑤시던 복통도 사라졌는데
한쪽 머시기 관이 막혀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
막실하고,
지난주 인스부르크 근교
인스 보다 더 오래된 도시
Hall in tirol 주립병원에서
2박3일 보호자도 없이 혼자 수술을 받았다는..
환자보다
더 겁많은 뇽감은
입원수속, 담당의 면담,
코로나 검사,후 퇴실조치
왕복 4시간 거리를 사흘동안 들락거리며 애를 태웠지만
어쩔도리 없이
홀로 남겨진 반벙어리 환자는
지나치게 용감무쌍한척 수술대 위에 누워
굿나잇 소리와 함께 2시간 자고나니 살아있데..
반벙어리 환자는
수년간 삐대고 다닌 경험으로
입원실 생활은 대충 눈치로 때려잡아 견딜만 했는데
드라마 처럼
열명넘는 의료진들이 몰려오는 회진시간은 완전 두려움
병원 통털어 하나뿐인 뻔순이 동양인 아지매
되도않은 단어들로만 떠들어 대도
알아들었다는듯 다 웃데.^^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옆침대 아지매의 도움도 컷어
사흘간 절친이 되었고
먼저 퇴원하면서 다 털어주고 왔지만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고마운 코리안 이라며 격하게 포옹하고 헤어짐
어글리 코리안 소리만 안듣고 사는게 어딤?
혈관도 늙었는지
벌집이된 팔을 안고 돌아오는
179번 도로 곳곳
검문소가 설치되어 외지 차들을 막 돌려보낸다
유럽 어딜가도 그림같을진대
이 난리통에 뭐하려 나다니 는지 원~
좌우당간에
막힌 관 뚫고 넓힘 지탱하느라
빨대를 꽂아놓았기에
조만간 이쪽 병원에서 빨대 제거해야된다니
한번더 식겁할 일이 남았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라..
고마운
나으 생명의은인
닥터크라우스를 어떻게 혼내줄까
머리를 짜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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