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을
엄니댁에서 보내고 떠나왔기에
1박 2일에
갈곳은 많고 너무나 강행군이다
이른아침 살짝 일어나 내장사 둘러보고
언니가 멋진곳(메타스콰이어 길) 가보라하여 여긴줄 알았더니
88 고속도로 남원 ㅡ>순창 사이
국도양편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오솔길이 장관을 이루고있었다(다음을 위해 메모했다)
역시 추어탕 하면 남원이라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해줬다
연약한 며느리에게 자꾸 덜어주시어 배터지게 포식했다. ㅋ
으앙~~
3일후 떠나오는 차속에서 보니 완전 상이군인이 되어있었다
어딜가나 부잡스러운 나
매년 여름이면 시댁길엔 꼭 가까운 양파산지를 들린다
내가 다 먹는냐?
아니다 친구들의 몫이 더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억수로 싸다
큰망 하나에 3천원 정도이지만(비밀인디...)
서울에가면 친구들에게 금액은 말안하고 공치사만 늘어놓는다
허나
아무렇게나 퍼담은거라 손질하기도 여간 번거롭지 않다
땡볕에 앉아 상품으로 만들자니
체험 삶의현장이 따로없다
그래도 좋아라할 친구들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라
땀 투성이도 아랑곳 하지않고 일하는 나를보고 병도 큰병이라며
폼 잡을 새도없이 마구 찍는다
챙피하지만 힘든모습 친구들에게 보여줘야겠기에....
거시기는 보지말고 양파까는 여인만 보라
엄니 냉장고 앞에 모셔다가 하나 하나 챙겨드리고
작별을 고하니
어린아이처럼 아쉬워 하신다
내 언제까지나
이젊음 유지할 자신이 없기에
멀지않은 장래의 내모습을 연상하며 후일을 기약했다
서방님과 동서덕분에 평생잊지못할 구경했다며
언제까지나 손을놓지못하는
형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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