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불량며눌 일지

엄니의 소일거리

셰난도우 2005. 8. 16. 22:01

얼마전 다녀오신 손위 시누이의 말을 듣자면

엄마가 이젠 정신도 없고

헛소릴 자주하여 걱정이 태산같다 하여

여간 걱정스럽지 않았는데

왠걸~~

 

저번에 잃어버리셨다는 돈 찾았어요? 하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신다

하여

용돈좀 두둑히 드릴려고했는데

자꾸 잃어버리시니 이번엔 못드리겠네요...했다.

단 몇초후 아~~ 그거 찾았다 하신다.

운전하던 아들왈~~

"울엄마 머리쓰는것 좀봐"

나이는 들고볼 일이다

이젠 이렇게 밉지않게 받아넘기는 방법으로 엄마를 옹호한다

 

많지않은 논밭은 임대로 돌리고

뒷마당과 텃밭에서 하루를 보내신다

웰빙 그 원조가 울 엄니실것이다 

침 한방울 안뱉고 기르셨다며 자랑하는 수박

 

 

호박은 며누리 닮은 꽃만 무성하여 아무리 찾아봐도 애호박 하나 안보인다  


 

토란 농사도 영~ 엉망이었고(그래도 줄기 짤라 마당에 말리는 중이셨다)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이신지 앞마당 봉숭아는 매년 자리한다 

 

            

됫돌위 첫수확의 결실인 고추가 비피해서 오도커니 올려져있다 

 

 

여느 시골 할머니들 다 그러시겠지만

자식욕심은 과할만큼 많으신 울엄니

택배로 날라온 음식들은 말라 비틀어져도 나눔을 모르신다

그러니 동네분들에게 아양 떠는건 이 며눌의 차지다

엄니~~

그져 안아프고 계셔주는것만해도 절 도와주시는 거니깐

건강만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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