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기를
완장처럼 차고,
뭔 말이라도
토해놓지 않으면,
머리에 김이 모락 모락 날것같아
조용한 밤을 틈타 자판을 두둘긴다.
이 작품은
내서방이 엄니를 위하여
퇴근길 마다 사다 나르고선
냅킨까지 깔고 생 난리부르스를 떤 울엄니 간식이며
이것만 있느냐 ?
아니다
아래의 박스는 빈틈이 있을새가 없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신다.
아들 오기만.....
시간 관념이 절대로 없는 울엄니는
어두스무리 하기만 해도 온 신경을 현관쪽으로 두시고선
연신 혀를 끌끌 차신다.
조금 깜깜해 질라치면
"에고~~ 쎄가빠질놈들 일도 어지간히 시킨다. 고만 보내주지......"
누가 누굴 잡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영어?
전혀모르신다.
한글 노우~~
하지만,
OCN 채널 밤 1시 까지 아들과 둘이서 이불을 목까지 둘러쓰고 그림만 보고계신다.
토요휴무라 우리둘만 있을적엔
11시쯤 아점삼아 한술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그러고 살았는데....
엄니 오시고 우리의 리듬은 하나같이 박살나버렸고......
지난 토요일 아침이었다.
이른아침 상차리라는 성화에 못이겨 준비했두만.
엄마~~~(아들)
안먹고 잡다~~~ (완전 어리광 투성인 말투...)
둘이서 오손도손 드시라하고 안방으로...
언쟁이 오가나 싶더니 조용~~
잠시후 나가보니 효자서방, 작은상에 챙겨드리고선 옆에서 보초서고있다.
성질 좋은 사랑이.....혈압이 최고도에 오른다....
하여,
"이젠 난몰라"
"엄니 심심해 죽게 벌줄거얌!"
"마늘 주나봐라"
"야~~ 심퉁부리지 말고 울엄마 마늘좀 까게 드려라~~"
울엄니 이틀동안 벌로 암것도 못하셨다.
오늘낮엔 부엌쪽을 보고 돌돌 굴렀다.
당신 밥그릇 두개를 고무장갑에 완전무장... 씻고계시는게 아닌가?
장갑끼고 설겆이 하는게 엄청 부러우셨던가봐~~
에고~~~
이러다가 죄받지 싶어
어무이~~~ 마늘 드릴까?
내천댁은..
오늘도
즐거이
마늘을 까시며 아들을 기다리신다.
우리집 냉동실은 마늘만땅
엄니 안보실때 줄 친구들 몱까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