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의 Photo diary

해외 여행

보형에게..

셰난도우 2007. 7. 28. 05:32

아들아 ~

아빠는

여기가 서울보다는 니가있는 워싱턴이 더 가깝다는구나..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3년전

이곳에서의 너와함께한 짧은 여행을 추억하며

조수의 막중함을 몸으로 느끼며 다니고 있단다

운전을 안하려면 지도라도 봐주던지...

아빠는 아마 네가 그리운가보다.

 

시골 작은골목 담배가게 할머니께서

상형문자같은 낙서로 벽에다가 외상장부를 만드시듯이

궁하면 통한다했다

엄마도 이제는 지도도 곧잘 볼줄알고

눈치만으로 이 낮선곳에서 두주일을 보냈다.

 

저녁나절엔

내일부로 호텔생활 막을내리고 입주할 아파트를 둘러보고 왔단다

서울의 삭막한 아파트를 상상하고 갔다가

얼마나 아름답고 그림같은 집을보게 되었는지 모른단다

앞마당 가득한 꽃들이다

 

 

 

 

 

 

 

 

 

 

 

 

 

 

이곳에선 드물게

유창한 영어를 쓰시며 온화하게 생기신 주인 할머니를 만나고 와서

한시름을 놓았다고나 할까...

동양인에게 거부감을 가지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없지 않았었다

너도 느낌이란게 있잖니 왜..

백인들의 괜한 우월감에 위축될때가 가끔 있지않니?

더군다나 이지방에서는

차이나 레스토랑의 몇몇동양인만 보였단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예쁜꽃을 카메라에 담는 엄마를 보고선

함께간 마크스와 아빠를 뒤로하고

주인 할머니가 이 엄마에게 꽃이름과 온갖설명을 곁들이시더구나...

단어하나 겨우 알아듣고 끄덕이는 이엄마에게 말이다..

자고로 꽃을 사랑하는 이 치고 나쁜사람은 없단다

엄마의 오랜 경험담이다..

 

15일간 이 호텔에 있어본 결과

친절함이란 약에 쓸려고 해도 없고

근성으로 고개만 꺼덕이는 젊은주인(아들)을보고

(아마 너보다 서너살 위로 보였다.)

참으로 딱해보였다

한때는 호텔경영학도 였던 너였기에 이런말도 하게 되는구나...

 

그런데도 이 호텔은 항상 붐빈다. 

네가 함께 머물었던 에르발트의 그 호텔은 시원한 지역에 있어

휴가철인 여름에만 시즌인 줄 알았는데

겨울에는 스키어로 더 방을 잡기 어렵다니

호텔 운영에 최고 지역인 것 같더라.

이곳에 호텔을 운영하면 정말 잘 될 거라고 한국 아줌마가 말 하더라.

 

아무리

장사가 잘 되는 호텔도 서비스 업이라

친절이 생명 아닌가.

다시 찾아가 머물고 싶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

 

남은 기간

우리는 유럽 문화 체험하고  많은 지역 구경하고 갈 테니

만나서 부비부비 할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사랑한다.  아들아 ~

 

 

 

 

 

 

 

 

 

'해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방스 가는길(1)  (0) 2007.08.01
유럽의 렌탈 아파트  (0) 2007.07.31
모나코(2)  (0) 2007.07.27
모나코(1)  (0) 2007.07.27
초대받은 여자  (0) 200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