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
오늘의 새신랑이 부르는 나의 존칭이다
집안훙...
누워서 침 뱉으면 내게 돌아오는거 다 안다
깐꺼
내얼굴에 떨어질 지언정 어디 뱉어보자
새신랑의 엄마는
10년에 한두번 애들(4남매) 결혼식때나
집안 대소사에만 연락하는
나의 큰시누이다
아버님 살아생전
바로 옆집에 살고있던 막내 남동생 집이 좁아
오랜만에 오신 부모님 저녁을 누나네서 먹게되었는데
그 다음날
동생네로 쌀받으려 오는 그런 누나다
기타등등 나열하자면 장편소설이 된다
그 이듬해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장례식 광경..
누가 더 큰소리로 우나 내기판이 벌어진줄 알았다
행상에 매달려 질질끌려가기까지...
그때 함께 못묻어준게 한이다
대입 논술고사 치루려 오면서
유치원생 조카동행 서울구경 시키려 보내는
그런 엄마의 아들이
오늘 장가를 갔다
학원 현관도 구경못해본 녀석이지만
영특하여 서울대학엘 거뜬히 붙어
올해 공학박사 4년차에 접어들었다 한다
최우수 고객인 우리집에
청첩장은 당근 1착으로 도착했고
"자기 피붙이니 가지말란 소리 안할거니깐
내겐 강요말어..."
"나도 할말없어 마음대로해..."
많이 망설였다
가야할 것인가 말아야할 것인가를...
왠쑤!!
하필이면 이때 출장을...
사연를 다 아는 어느곳에서
이러저러 해서
내가 결혼식에 가야만 한다는 소릴 전해듣고
그집 남편왈~
보형엄마는 착한건지 �대가 없는건지...
난 졸지에 �대없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어떡하냐
내남자의 부탁인걸...
갔다.
눈이 마주쳤다.
"엄마는 자네집에 계시나?"
"자기 엄마가 어디계시는줄도 몰라요?"
그리고 새신랑을 찾아
축의금을 주머니 깊숙히 넣어주며 신혼여행에 써...
그리고 그냥 돌아섰다
일인분 아껴 부자되세요...
청첩장 하나받고 기십만원 날아간
기분 찝찝한 하루
사랑이
침 받았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