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계시지는 않았다...
별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랑아줌
꽃달고 나갈뻔 했다
울엄니
호적상으로 기미년생.
몇일전 부로 90세 꽉 채우셨다
2세들 나이만 해도 들숙날숙인걸보면
당신나이 마져 예상할수없다
아마도 두세살은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중늙은인 우리도 어구구..하며 일어난다
너무 정정하시다
목욕?
아들이 씻겨드린다
아지노모도...가루
첨에는 분말로 떨어졌다
목욕 시켜드린후..
입자가 커졌으며
어느곳에서 많이 서성이셨는지 당장 표시난다
기거하시는 방안은
싸락눈이 내린듯 반짝 반짝 빛까지 난다
하지만 재미 삼아서라도
걸레질 한번 안하신다
전에는
"지업어죽을따~하셨다"
하지만 요즘은
"어디가믄 안지업나..?" 하신다
청소?
둘이 살때야 일주일에
한번쯤 하다가
오신후 부터는 하루에 두번씩 한다
심뽀나뿐 며눌
빗자루로 쓸어모은다
뭘 어쩌자고....
작년추석
둘째아들
지척에 산다
달랑 혼자와서는
"야~~우리엄마 너무 건강하시다..."
"100살 채우면 내가 모셔갈태니 오래만 사세요.." 했다
10년째 하루도 그집에 가신적 없다
누구 염장 지를려고 작정한듯 했다
아들?
많이도 필요없다
효자 딱 하나면 족하다
마누라야 궁시렁 거리든 말든..
내아들 대학2년 군대 2년
제대 14일만에 곧장 유학
둘이 살면서 너무 편했던게 탈이다
아들 다니려 왔다
바로 엄니 모셔왔다
아침을 네번차린적도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몇일후면 아싼이 도착한다
얼굴도 모르는 아싼이
왜이리도 기다려 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랑이
아직까지는 꽃도 안달고
이렇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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